이번 간담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종노릇'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이어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은행이 사상 최대 이익을 누린다고 비판을 쏟아내면서 상생금융 압박이 본격화됐다. 실제로 이날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은행 이자이익은 44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일부 은행들이 서둘러 상생방안을 내놨지만 금융당국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결국 간담회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이날 은행권은 추가 논의를 거쳐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맞춘 최종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연내 발표하기로 했다. 초점은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이자부담 경감에 맞춰질 전망이다.
과도한 이익 논란은 횡재세 부과보다는 자발적인 금리인하 등 사회적 공헌을 확대하는 쪽으로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 은행들도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이날 은행권이 상생금융 확대를 약속한 이유다. 지금 은행들은 "서민이 은행의 종 노릇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백번 약속보다는 한 번 실행이 핵심이다. 시늉에 그쳐선 안 된다. 약속대로 서민층 이자 부담을 반드시 덜어주어 상생·배려의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 약속 실행 여부는 신뢰 회복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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