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참패로 비대위 갈 시점에 나온 혁신위…아내·자식빼고 다 바꿔야 맞다"
김기현과 갈등 지속 예상…"印 초반에 '지도부-친윤-영남' 전선 넓힌 건 실수"
'내가하면 120석' 李 발언엔 "존재 어필"…"신당 감내할 마음 안보여" 지적도

김용남 국민의힘 전 의원은 '영남 중진·당 지도부·대통령 측근 총선 불출마 내지 험지행'을 요청한 인요한 혁신위원장, 이에 장기간 침묵한 김기현 당대표의 갈등상황에 대해 "봉합될지 모르겠다"며 리더십 불안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 경우 파급력은 미지수라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선 후보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를 지냈고 수도권 지역에서 활동해온 김용남 전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위원장의 17일 회동에 관해 "지금 혁신위는 사실상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패한 후 비대위가 들어설 상황에 대신 출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수원시병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남 국민의힘 전 의원.<김용남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경기 수원시병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남 국민의힘 전 의원.<김용남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그는 "단순히 당대표에 조언하는 혁신위가 아니고, 어떤 면에선 당 리더십을 대체할 수도 있다"며 "1호부터 4호까지 혁신안이 나왔지만 2호에서 막혔다. 지도부·친윤·영남중진 의원 불출마·험지출마 요구부터 막힌 상황을 돌파하려 인 위원장의 '매를 든다'든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확인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니까 김 대표는 '일부 혁신위원이 당 리더십을 흔든다'고 하는데, 리더십은 혁신위 때문이 아니고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나온 '민심 성적표' 때문에 흔들렸다"며, 회동이 성사된 배경으로 "희생 요구를 당 지도부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갈등이 증폭되는 걸로 비치는 게 김 대표 입장에서도 부담스러뤘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혁신위를 출범시킬 때 '전권을 주겠다'고 얘기했다. 어떤 혁신안이라도 받아들이겠단 취지로 이야기했는데 그 혁신 대상으로 본인이 지목됐다"며 "그렇다면 본인이 어떤 정치적 결단 내지 희생을 요구받은 상황에서 안 받으면 '혁신하겠다더니, 내가 손해보지 않는 선의 혁신이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어쨌든 상황을 수습하면서 시간을 벌어야되는 상황인 건 틀림없어 보이는데, 혁신위가 남은 활동 기간이 30일 넘게 남아 있어 얼마나 봉합될진 모르겠다"며 "혁신안이 당 지도부 또는 원내 의원들로부터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인 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어떤 결단 내릴수밖에 없겠다. 조마조마하다"고 관전평을 했다.

혁신위는 혁신안 2호로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배제에 '중진·지도부·친윤 희생' 권고, 3호로 비례대표 당선권 50%에 청년 공천, 4호로 '대통령실 출신도 예외없이' 전략공천 배제를 각각 제안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강서구 선거로 확인된 민심대로면 인 위원장 취임 당시 말대로 와이프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하는 건 틀림없다"고 했다.

다만 "인 위원장이 전술적·전략적으로 한가지 실수를 했다면 초반에 너무 전선을 넓혔다. 싸움의 제1원칙은 '적을 한꺼번에 너무 만들지 말라'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 친윤 의원, 영남 중진의원 한꺼번에 언급하다보니 다 적이 돼버렸다. 전선이 너무 넓어져 용단을 촉구할 원내 세력이 없어져 전략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11월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11월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설 와중 '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면 총선에서 110~120석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자신을 내세운 데 대해선 "'나한테 당대표에 버금가는 권한이나 자리를 주면 이 당에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가 분명 묻어있는데, 내용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120석은 지금 의석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정당이) 가장 폭망한 참패한 선거가 2020년 총선이었는데 '내가 비대위원장 되거나 권한 주면 110석'이면 지난 총선만도 못한 거다. 그걸로 자신있다고 하면 안 되고 훨씬 잘해야 한다"면서도 "아마 이 전 대표의 의미는 지금 국민의힘이 그 정도로 망가진 상태이고 자신이 꼭 필요한 존재라고 다시 어필하고 싶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의 지적대로 '아직 결심 못하고 하루 몇번씩 마음 바뀌는 상황 아니냐'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신당이 성공하려면 일단 (정당기호) 앞번호 부여받고, 총선앞둔 정당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공천탈락자 등) 현역의원들 많이 모여야 한다"며 "그런데 양당의 공천 프로세스가 절대로 그렇게 빨리 진행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 전 의원은 "공천이 아무리 빨리돼봤자 제일 먼저 받는 사람들이 2월 중~하순이나 돼야 시작"이라며 "신당을 하려면 설립 절차 완료하고 깃발 꽂아놓고 '이리 오십쇼'해서 현역의원 모으는 방식으로 가야하는데 (2~3월 무렵엔) 리스크가 크다. 그걸 감내할 마음이 됐는지, 결심을 굳혔다고 보기엔 어려운 취지의 발언이 연일 나온다"고 봤다.

이준석계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현역 20명 합류를 내다본 데 대해선 "2016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창당할 당시 적어도 석달 전 20~30명을 데리고 나간 식의 창당이면 파괴력이 있겠지만"며 "돌풍 일으키려면 어느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천하람 위원장이 얘기한 20명은 최종적인 4월10일(총선일) 기준 20명 아닌가"라고 의문시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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