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가운데) 대표와 윤재옥(오른쪽) 원내대표가 지난 11월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울산 지역구 4선 의원인 김기현(사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울산 출마 포기설'에 무게를 싣는 발언이 나왔다.
김 대표가 최근 경기 김포시에서 제기한 '김포 서울편입'이 '메가시티' 논쟁으로 확전되자 야당에서 '김포 출마'를 압박한 것을 경우의 수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유상범 의원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윤석열 대통령 측근, '영남 스타' 중진들을 향한 용퇴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단순 사지(死地) 출마가 돼선 안 된다며 "심도 있는 정무적·전략적 검토" 여지를 뒀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께서 과거에 저희와 대화하시면서 스스로도 '국회의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큰 영광은 다 이뤘다'는 말씀을 했다. '당대표, 원내대표를 다 경험했고 선거 나와서 울산시장도 역임했다'고 말씀했다"며 "저는 충분히 당과 국가발전 측면에서 이젠 검토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포 지역구 의원들이 김 대표에게 김포 출마를 요구했다'는 질문에 "뜬금포"라며 "그런 식의 제안은 통상적으로 적절치 못한 공격방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요량이면 당대표로 김포에 출마해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면 카드가 되지 않겠냐'는 물음엔 상상의 영역이라면서도 "결국 김포 카드도 누군가는 또 결정을 할 수 있겠지만, 대표가 총선을 지휘하는 측면을 항상 검토해야 되기 때문에 열가지 수 중에 하나 정도"라고 여지를 뒀다.
유 의원은 김포 서울편입이 정식 검토된 시점에 관해선 "제가 박수영 의원(전 여의도연구원장)과 워낙 가까운 선후배 관계"라며 "메가시티에 관련된 연구는 꽤 오래 전에 얘기가 됐고 이 부분(김포 편입)도 한두달 전부터 여연 중심으로 검토됐던 사항이다. (김 대표에게) 중간중간 보고가 됐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발족을 추진하면서 꽤 오래된 과정이 있었지 않나"라며 "김포시는 경기북도 편입에 반대하면서 차라리 서울 편입에 대한 의견도 이미 상당한 그전에 이미 제시가 됐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직접 정책을 보고받은 시점에 대해선 "그건 제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김 대표의 '큰 영광은 다 이뤘다' 발언 시점은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