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가 민생경제에 초점을 맞춰 기자회견을 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내년 예산안 국회 심의를 놓고 대정부 선전포고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예산 적합성을 놓고 논쟁을 벌일 수는 있으나 거대야당이 특정 방향으로 예산을 재책정하라고 하는 건 정부 예산 편성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정부인들 돈을 쓰고 싶지 않아 긴축 예산을 편성한 게 아니다. 재정을 풀면 인기가 올라간다. 그럼에도 할 수 없는 건 재정 형편 때문이다. 전 정부 5년 동안 국가채무를 400조원이나 늘려놔 재정이 악화됐다. 여기서 더 빚을 내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국가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고물가 상황에서 유동성이 풀리면 물가는 더 오른다. 인플레이션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이런 까닭에 윤 대통령도 시정연설에서 확장 재정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서민의 고통을 가중한다고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역화폐를 또 들고 나왔는데, 민주당 정부 시기인 2021년 국책연구기관인 조세재정연구원도 지역화폐가 지역 내에서만 쓸 수 있게 만들어져 전체 경기진작에 큰 효과가 없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소비·투자·생산이 우상향 선순환하는 것이 경제성장이다. 기업이 투자를 많이 해 생산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대표가 제시한 3% 경제성장이 가능하려면 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생산현장을 파업천하로 만들 수 있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다음 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며 이를 방해하는 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3% 성장을 추진한다면 기업 발목을 잡을 노란봉투법 강행부터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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