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자영업 4명중 3명 직원없어
5000만원 이하 소액창업 70.6%
키오스크·배달문화 발달 영향도

'나홀로 사장님'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신규 자영업자 4명 중 3명도 1인 사업자였다. 코로나19 이후 내수 회복이 기대보다 더딘데 비해, 인건비가 계속 오르면서 키오스크·배달 등을 활용한 1인 매장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8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자영자)는 437만명으로 전년 대비 3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8년 8월(455만8000명)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비임금 근로자는 67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8000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2867만8000명)의 23.4%를 차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고용주)는 141만3000명으로 5만9000명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전년 대비 5만5000명 줄어든 94만명으로 매년 꾸준히 줄어 올해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현재 사업체(일)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비임금근로자 비율은 1년 새 2.5%포인트 하락한 86.8%로 조사됐다. '현재 사업체를 그만두겠다'는 비율은 1.1%포인트 상승한 5.3%로 나타났다. 사업을 접으려는 이유로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이 41.6%로 가장 많았고, 개인적인 사유(37.6%)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직원 없이 1인으로 운영하는 나홀로 사장님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경기 침체와 인건비 증가, 그리고 기술 발달로 인한 무인화 추세 등이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에 대한 소매판매액지수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3.0%와 -3.1%를 기록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다수가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직원을 채용할 만큼 벌이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새내기 자영업자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최근 1년 내에 사업을 시작한 신규 자영업자 43만8000명 중 자영자는 32만7000명(74.7%)에 달했고, 고용주는 11만1000명(25.3%)에 그쳤다.

사업 준비 기간은 '1년 미만'이 86.2%로 가장 많았고, 1~3개월 미만도 44.9%나 차지했다. 사업자금 규모는 5000만원 이하가 70.6%로 소액 창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키오스크와 배달 플랫폼 등으로 과거보다 1인 매장을 운영하기에 수월해졌다는 점도 있다"며 "내수가 회복되더라도 인건비는 계속 올라가는 만큼 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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