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대표 놔두고 개인자격 무슨 말 하든 의미없어" "유승민 만났다고 당이 劉 욕 안하나…인 '숙제'하는 것" "'0대 100' 사고로 영구후유증…3자가 100만원 합의하라니" "'前대표니 통 크게, 직접 전하라'는 보수어르신들이 공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같은 새로운보수당계, 반윤(反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과 회동한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을 향해 "그냥 '숙제'하는 것"이라며 "생각부터 교정하고 오라"고 쏘아붙였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만남을 거부해온 자신에게 '마음을 많이 다쳤다'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싸우자는 것"이라고 봤다.
이준석 전 대표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먼저 출연한 인 위원장이 '이 당을 만드는 데 공이 큰 걸로 안다. 선거 때도 잘 도와주셨는데 앞으로 좀 도와달라'면서 재차 만남을 타진한 데 대해 "열심히 하시겠다는 건 좋은데, 개인자격으로 아무리 그렇게 하셔봐야 아무도 신경 안 쓴다"며 이처럼 냉소를 보냈다.
지난 10월16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17개월간 국정기조를 공개 반성하라고 요구한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그는 "'이준석 때문에 선거(지난해 제20대 대선) 때 크게 이길 거 작게 이겼다. 또는 질 뻔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게 공식적인 대통령과 지금 당대표의 입장인데 혁신위원장이 개인자격으로 무슨 말 하든지 뭐가 의미가 있냐"며 "지금 정치 컨설팅 업체 차리시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뭘 듣고 싶은 게 뭐가 있어요"라고 꼬집었다.
이어 "잘못된 것을 지적해낼 수 있는 능력이 제일 중요한 거다. 제 입장에서 보라. 제가 저분을 만나 무슨 얘기를 한다 한들, 예를 들어 어제 유승민 전 의원이 그분을 만났다 한들 그러면 내일부터 당이 유승민 욕 안 하나"라며 "대표부터 대통령까지 '내부총질한 당대표'라며 1년 반 동안 저한테 린치한 거 모든 국민이 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교통사고 과실이 0 대 100이면 그에 합당하게 이야기를 해야 되는 거지 '100만원 줄 테니까 받으세요', 안 받으면 '마음이 상처가 많구나' 이러는 순간 싸우자는 거"라고 했다. '(자신이) 그 0 대 100 교통사고의 0인가'라는 질문에도 "저는 대표 하고 있는데 저한테 오만 난리치면서 저를 쫓아내려 했던 것"이라고 긍정했다.
대선 선대위로부터 두차례 이탈했던 그는 "자기들이 그(대선 승리) 다음부터는 자신감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1년 반 동안 사람 린치했다"며 "요즘 강서 보궐선거 보고 '죽겠구나' 싶으니 '100만원 줄 테니까 합의해라. 안 하면 네가 속 좁은 놈', 그리고 이 사고 당사자도 아닌 딴 사람이 나타나 '마음이 많이 다치신 것 같다' 이런다"고 했다.
이어 "제가 교통사고에 비유했지만 학교 폭력에 비유해도, 뭐에 비유해도 이건 웃긴 거다. 그다음에 뭐로 나오냐면 전체주의로 간다"며 "'네가 그래도 당대표를 지냈던 인물인데 당을 위해서 네가 통 크게 (하라)', 지들이 통 크게 마음먹고 살지 왜 남한테 그걸 강요하나. 이게 2차 가해지 뭔가. 모든 국민이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월30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진행자는 '지금 너무 좀 흥분하신 것 같다. 단어들도…'라며 진정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인 위원장이 어떤 자격인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그냥 숙제하려고 하는 거다. '유승민, 이준석 만나봐야 된다. 오늘까지 숙제해야지' 이런 거"라며 인 위원장이 전(前) 최재형 혁신위 혁신안을 재검토하는 것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번 혁신위 할 때 엄청나게 용산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저한테 '왜 이런 걸 합의도 상의도 없이 하냐'고 뭐라 그랬다"며 "제 입장에선 '당이 당 혁신하겠다는데 뭘 대통령실이랑 상의해야 되냐(고 했다)'"라고 했다. 인 위원장이 용산 의중에만 따를 것이란 주장으로 풀이된다. 익명발언을 비판해온 그는 익명 관계자 언급도 꺼냈다.
예컨대 혁신위에서 영남권 다선 중진 수도권 출마 요구가 나온 것을 두고 "저분(인 위원장)이 활동 시작하기 전부터 '저분이 영남 의원들 쳐내기할 거다', 제가 신기가 있어서 얘기한 게 아니라 들은 게 있어서 얘기한다. 어느 '관계자'에게 '그런 걸(영남 의원 쳐내기를) 하라고 요구사항이 들어갈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발언수위는 계속 높아졌다. 이 전 대표는 '유 전 의원처럼 만나서 쓴소리를 전하라'는 지적엔 "윤 대통령이 다른 경로로 전달해서 말 들을 사람이면 애초에 당대표 쫓아내겠냐"며 "밖에서 얘기해도 안 들을 지경인데 안에서 듣겠나. 그런 안일한 소리 좀 보수층 어르신이란 분들이 뒷짐지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 공범"이라고 했다.
그는 혁신위에서 피징계자 '대사면'을 1호 혁신안으로 낸 데 대해서도 "(바란 적 없는데) 자기들 혼자 지금 놀고 있는 거다. 징계하고 빼느니 마느니"라며 "지금 다리 부러져갖고 영구 후유증 남는 상황에 '너 100만원 안 받으면 너 속좁은 새X야'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비속어 지적에 "'속 좁은 녀석이야'라고 정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전날 예산안 시정연설을 계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환담한 게 협치의 물꼬를 트겠느냐는 질문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한테 물어보라"며 "윤 대통령과 소통이 제일 잘되는 인사일 한동훈 장관 생각이 아직도 '(이재명 대표가) 잡범인지 아니면 야당 대표인지' 평가가 바뀌는지 보면 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