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년 만에 수출 플러스를 달성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이차전지 양극재 등 수출 호조세를 보이는 품목을 바탕으로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338억3800만달러다.
10월 수출 플러스 기대감은 석유제품, 승용차, 선박 등이 이끌고 있다. 10월 수출은 품목별로 석유제품(14.5%), 승용차(24.7%), 선박(63.0%), 무선통신기기(6.1%)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월간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기준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는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4개월 연속 수출 감소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한국 수출 부진의 결정적 요인은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둔화다. 반도체는 한국 전체 수출의 약 20% 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중국 수출 비중도 23%에 달한다. 또 한국 반도체의 최대 소비지가 중국이기 때문에 두 요인은 밀접한 연광성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한국 전체 누적 수출은 464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었다. 한국은행은 최근 한국 수출 부진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5대 IT 품목의 수출 부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10월 수출 감소세 전환 이후 가장 낮은 4.4%까지 내려왔다. 대중국 수출도 올해 1월 92억달러에서 9월 110억달러로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사이 반도체 수출액은 9월 99억4000만달러로 올해 2월보다 40억달러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올해 3분기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 영업손실 규모를 전 분기보다 줄였고, D램도 2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정부는 10월 수출 플러스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반도체가 바닥을 확인하고 서서히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수출 회복세가 전반적으로 강해지는 듯한 양상"이라며 "10월 들어 현재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어) 수출 중심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