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3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억 8600만 달러(4.6%) 증가했다. 월초(1~10일)에 수출이 1.7% 감소하며 낙폭을 줄인 데 이어 중순에는 13개월 만에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정부는 월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1년여 만에 수출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보통 월말에 수출 신고가 많이 들어오는 추세이기 때문에, 하순까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플러스가 나온다고 보고 있다"며 "반도체가 반등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 등 핵심 산업도 견조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10월 들어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늦어도 11월엔 수출의 플러스 전환이 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내다보는 수출 반등이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지난해 10월은 수출이 전년 대비 5.8% 감소해 올해 통계에 유리한 기저효과가 발생한 달이기 때문이다. 2022년 9월까지만 해도 수출액이 5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나, 10월 들어 수출액이 524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당시 반도체 수출액은 1년 5개월 만에 100억 달러를 하회했다. 이어 11월에 월간 수출액이 14.2% 감소했고, 12월에도 9.7% 감소하면서 최근까지 경기 침체가 이어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72개 광공업 업종 중 전월보다 생산이 감소한 업종은 45개(6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기계장비, 자동차 등을 제외한 다른 업종은 뚜렷한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기저효과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일평균 수출액 등 지표에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부진한 산업이 많지만 전세계 교역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차차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출이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반도체 수출액은 여전히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희일비하기는 이르다"며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국제 교역이 위축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는 지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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