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호남 출생, 특별귀화자 1호, 중견 의료인'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발탁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비주류·수도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혁신위가 총선 공천 원칙을 확립해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제언이 이어졌다. 김기현 대표가 '전권 부여'를 약속한 것에 걸맞은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옛 유승민계 출신, 수도권 3선의 유의동 신임 정책위의장은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혁신위가 공천 문제를 건드릴 수 있겠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모든 우리 당이 처한 상황을 봤을 때 혁신에 구분이 없을 것 같다. 금도가 없을 것 같다"며 "그게 공천으로 갈지 안 갈지는 혁신위원장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요한 혁신위 운영을 지켜보자면서도 "어제(23일) 김기현 대표도 말했지만 지도부로선 그 부분에 한계를 먼저 규정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런다면 국민께서 바로 알아채신다"며 "혁신위를 결의하고 '전권을 드린다'고 한 부분에 왈가왈부 토를 단다면 국민께선 '혁신위를 안 만든 것만 못하다'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옛 3선 지역구를 떠나 서울 강북권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김영우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요한 혁신위 성패를 가늠하려면 혁신위 구성의 자율성·혁신성, 1호 혁신 방안, 당-대통령실 관계에 대한 제안, 민생정치·합리보수를 위한 제안과 더불어 "총선 공천 원칙"과 "다선의원·기득권 정치인"에 대한 혁신적 제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직격해 '초선 스타'로 떴던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인요한 위원장에 대해 "'마누라, 아이 빼고 다 바꾸라'는 90년대 이건희 회장의 절박감을 갖고 있단 게 굉장히 낙관적이고, 기득권 포기란 기본방향과 철학은 좋다"면서도 "공천 룰에 대해 '내 권한이 어디까진지 모르겠다'고 말씀했다"고 짚었다.

윤 전 의원은 "공천 룰을 어떻게 공정하고 시스템적으로 가져갈 것이냐가 지금 제일 중요한 이슈"라며 "그분은 '김 대표나 용산이나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단호한 룰'을 내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득권 외압으로 '감'도 안 되는 사람을 누가 꽂아넣어도 배제·차단할 수 있는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수원시병 재선 도전이 점쳐지는 김용남 전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의 '용봉탕' 코너에서 인요한 카드를 "100점 만점에 99점"이라면서도 혁신위에 공천 원칙 확립을 주문했다. 그는 "그래야 여러 가지 불확실이 제거돼 눈치보기·줄서기가 없어질 수 있고, 이 부분만 명확해도 성공하는 혁신위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인물 평가는 공천관리위 몫이고 혁신위에서 할 수 있는 건 룰 확정이다. 예를 들어 '복수의 후보자가 나오면 100% 경선, 아니면 어떤 경선 룰을 한다', '(지역구 중) 몇%는 전략공천(우선추천)', '전략공천은 어떤 요건을 충족할 때만' 이런 룰만 확정해도 온갖 낭설(검사공천, 탈당·신당설 등)을 잠재울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 윤희숙 전 의원, 김영우 전 3선 의원, 김용남 전 의원.<국민의힘 홈페이지, 윤희숙·김영우·김용남 전 국회의원 각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 윤희숙 전 의원, 김영우 전 3선 의원, 김용남 전 의원.<국민의힘 홈페이지, 윤희숙·김영우·김용남 전 국회의원 각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지난 10월23일 김기현(오른쪽부터)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당 신임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면담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지난 10월23일 김기현(오른쪽부터)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당 신임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면담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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