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생중계한 가자지구 스카이라인 영상이 핵심 근거
지난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발생해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폭발 사건이 가자 지구내에서 발사된 로켓에 의한 것으로 결론이 나는 분위기다. 폭발 원인을 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AP통신과 CNN은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했고, 그 일부가 병원에 떨어지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AP 통신은 병원 폭발 전후 순간을 담은 12개 이상의 뉴스 방송 영상과 위성사진, 일반사진,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제시했다.

핵심 영상은 병원 폭발이 일어난 오후 7시 직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생중계한 가자지구 스카이라인으로, 인근 지상에서 일제히 발사된 로켓들을 확대 촬영해 보여줬다. 이중 한발이 다른 로켓들과의 궤도에서 벗어나 멀리 빛이 보이는 이스라엘 쪽에서 멀어지며 대부분의 전기 차단으로 어두운 가자시티로 다시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이어 멀리 지상에서 작은 폭발이 보였고 2초 뒤에는 촬영 카메라 근처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당시 생방송 화면의 자막에는 가자지구 시간이 오후 6시 59분으로 적혀있었다.

AP 통신은 지도와 위성사진을 이용해 이 같은 생방송 영상과 알아흘리 병원에서 1.5㎞ 떨어진 알자지라 방송의 가자지국 입주 건물 위층에서 보이는 장면을 대조하고, 다른 빌딩들의 구도를 살펴본 결과 오후 6시59분 목격된 더 큰 폭발은 정확히 병원 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알자지라 영상과 정확히 같은 시간에 이스라엘 영토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과 접한 팔레스타인 국경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최소 17발의 로켓이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됐다. 로켓 발사와 폭발 모두 가자시티 쪽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알아흘리 병원에서 남동쪽으로 16㎞ 떨어진 이스라엘 네티보트 마을에서 촬영된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의 영상에도 오후 6시59분 발사된 로켓들이 포착됐다.

이를 종합해 볼 때 가자지구 내에서 여러 발의 로켓이 발사돼 이중 한발이 공중에서 터졌고 3초 후에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 AP 통신의 결론이다.

폭발 1분 후인 오후 7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점령된 아슈다드에 로켓들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아슈다드는 이스라엘 남부 항구도시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50㎞ 거리에 있다.

법의학적 증거가 부족하고 전쟁 중인 곳에서 자료를 수집하기 어려운 탓에 로켓 폭발과 병원 폭발이 연관돼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이번 분석 결과는 오프소스 정보와 지리적 위치, 로켓공학 분야 다양한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전 미군 정보분석가이자 오픈소스 정보 전문가인 헨리 슐로트맨은 "추가 증거가 없다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이 비행 도중 추락해 병원을 잘못 강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오픈소스 정보 분석가인 앤드리아 리처드슨은 "영상 증거들을 볼 때 로켓이 가자지구 내에서 왔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폭발 원인을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감청 정보는 물론 폭발 지역 웅덩이 규모가 이스라엘군 폭탄의 위력에 비해 작다는 점 등을 들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 오발'이라고 규정하지만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폭격이라고 맞서고 있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은 AP 통신에 이번 폭발 원인에 대한 유엔의 조사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 대통령이 조사도 없어 '이스라엘 버전'에 동의한다"고 비난했다.

CNN도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수십 개의 비디오, 생방송으로 방영되고 가자 지구에서 CNN에서 근무하는 프리랜서 기자가 촬영한 비디오와 위성 이미지를 검토, 포렌식 분석 결과 가자지구 내부에서 발사된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했으며, 병원에서의 폭발은 로켓이 병원 단지에 착륙한 일부 결과였다고 전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18일(현지시간) 새벽 테헤란 소재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병원 시설을 공급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분노했다. /테헤란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새벽 테헤란 소재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병원 시설을 공급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분노했다. /테헤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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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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