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에서 "정권 실세의 '권력형 학폭 은폐 카르텔'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발빠르게 김 전 비서관의 사직을 수리하고, 말로는 엄중한 대처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조사를 피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원래 김 전 비서관 자녀의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공직기강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즉각 수리하고 공직기강조사는 없던 일이 됐다. 공직기강조사나 감찰은 공직자를 전제로 하는 조사다. 김 전 비서관의 사표가 수리된 터라 더 이상 공무원으로 보기 힘들고 따라서 조사도 중단되는 것이다. 특히 일반 공무원의 경우 감찰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사표를 제출해도 면직 절차를 밟을 수 없지만, 김 전 비서관과 같은 별정직은 적용 규정이 달라 사표 수리가 바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김 전 비서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한 것 자체가 대통령실 차원의 조사를 무마해준 것과 같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앞서 대통령실 인사과정에서 드러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자녀의 학폭 논란과 정순신 변호사의 자녀 학폭 논란까지 싸잡아 책임추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비서관 자녀의 학폭 논란은 전날인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경기도 모 초등학교의 3학년 여학생이 2학년인 후배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려가서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머리와 얼굴, 눈, 팔 등을 때려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3학년 학생은 후배에게 선물을 준다며 화장실로 데려갔고, 화장실에 사람이 없는지 일일이 확인한 뒤 10차례 리코더와 주먹으로 후배의 머리와 얼굴을 때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가해 학생의 부친은 대통령실 김승희 의전비서관"이라고 실명을 거론했다. 이어 "가해학생 엄마이자 김 비서관의 부인은 카톡 프로필에 김 비서관과 윤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을 올려뒀다. 이 사진을 (프로필로) 올린 7월 19일은 학교장이 긴급 조치로 가해 학생에게 출석 정지를 내린 날"이라며 "딸이 긴급귀가 조치를 당해 굉장히 당황스럽고 경황이 없었을 텐데 굳이 카톡 프로필에 왜 이 사진을 올렸겠느냐. 인근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고, 혹여라도 이 사건에 권력이 개입하지 않을까 의심의 눈초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해당 학폭사건의 문제를 △강제전학 아닌 실효성 없는 학급교체와 부실한 피해자 보호 △피해자 측 정보 요구에 대한 학교 측 비협조 △3달 넘게 사과하지 않는 가해학생과 학부모 등 3가지로 정리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비서관에게 "가해학생의 부모로서 피해 학생과 가족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공인으로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요구한 데 이어 윤석열 정부에도 "학폭 문제를 또다시 간과할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이 권력형 학폭 무마 사건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감에서 이 내용을 공개했다"며 "내 아이를 지키려고, 남의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의 자녀가 반성하고 성찰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은 부모의 올바른 역할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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