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당 잔류 숙고 '12월 마지노선'…신당 여부엔 "만약 한다면 대단히 굳은 강한 결심" "말로만 '자유', 100% 지배하는 尹 못 변하면 당 홀로 서야…수도권 공천 받아도 안될 지경" 尹 신당설엔 "말 안돼, 盧 탄핵 역풍같은 요소 없어" 오는 12월까지 당 잔류 여부를 숙고한다는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신당 창당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결심을 하게 된다면 그건 정말 정말 대단히 굳은 강한 결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수도권 정치인들에게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중심의 신당 창당설을 두고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탄핵소추 역풍에 힘입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와 같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건 분명한데 제가 24년 정치를 보수정당에서 하면서 딱 3년을 바른정당을 했다. 개혁보수 정치를 하기 위해 제가 거리에 나가서 세력도 없고 자금도 없는 상태에서 개혁보수당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3년 동안 겪어봐서 잘 안다"며 "(창당 동지들이) 다들 등 따숩고 배부른 자유한국당에 (2017년 대선 전후) 돌아가려고 한 점이 제일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바른정당 잔류파였던 그는 안철수 의원의 옛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한 뒤, 다시 분화해 '새로운보수당'을 차렸다가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중심의 미래통합당 신설합당에 합류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우리나라 같이 소선거구제 하에서 1번·2번 정당만 득세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당을 하는 게 제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만약 제가 그런 결심을 하게 된다면 대단히 굳은 결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안 변할 경우에 저는 당이 가능성은 낮지만 당의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서 당이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당이 홀로 설 결심을 해야한다는 게 그 뜻"이라며 "이대로 가면 공천 받으면 수도권에서 다 떨어질 건데 그 공천 받아서 대통령한테 잘 보여서 그 공천 받아서 뭐하겠나. 그래서 당에서 영남 쪽 의원들 특히 대구 경북 의원들 가만히 계시고 공천만 바라겠지만 수도권하고 대전, 부산 이런 데는 지금 위태롭다. 심상치 않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당 사람들이 혼자가 무서우면 연대를 해서라도 대통령한테 담판을 짓고 '제발 당에 손을 떼시라', 대통령이 입만 열면 '자유 자유' 이야기하는데 대통령이 가장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당을 100% 지배하고 자유를 주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국민의힘이 저모양 아닌가. 대통령보다 훨씬 정치도 오래 했던 사람들이, 특히 당의 중진들 초선들 지금 뭐하고 있나. 홀로 서야 된다. 윤 대통령이 안 변하더라도 국민의힘이라도 변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런 뜻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의힘에 아직도 있다고 생각한다. 입만 다물고 있지"라며 "당 안에서 힘이 모이면 12월까지 저는 당이 진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당이 그렇게 변하면 김기현 지도부도 못 견딜 것"이라고 했다. 또 "강서구청장 선거 지고 닷새 만에 열린 의원총회가 얼마나 한심했나. 서울 민심을 그렇게 확인하고 나서도 김기현 체제 유지를 결의한 게 말이 되나"라며 총선 공천 때문에 침묵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까운 정치인들에게 이같은 의견을 전하자 돌아왔다는 반응으로 "그동안 공천에 목구멍이 포도청(공천때문에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금부터는 상황이 달라진 거다. '(공천)받아도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니까. 수도권에 있는 우리 당의 정치인들이 들고 일어나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신당설'에 관한 질문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열린우리당이 2004년 17대 총선에 152석 성공한 건 당시 탄핵 역풍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2003년말~2004년초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을 때 대통령 지지도가 굉장히 낮았다"며 2004년 총선 직전인 3월 한나라당·새천년민주당의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가 열우당 지지로 이어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그런 게 있나. 대통령 신당을 만든다는 건 대통령 지지도만 갖고 신당을 해보겠다는 건데 그건 지금 성공할 수가 없고 국민 지지도도 낮고 민심이 떠난 대통령이 무슨 신당을 만드나. 그게 어떻게 성공할 수 있나"라며 "정공법이 아니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당대표가 지난 16일 윤 대통령에게 17개월간 국정기조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눈물을 흘린 국회 기자회견에 관해선 "이준석 전 대표가 이야기한 내용은 맞다"면서도 "왜 그 시점에 했는지, 한편으론 보면서 짠하기도 하고, 이 전 대표도 조금 더 차분하게 앞으로 자신의 역할이나 진로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그를 제명 징계하자는 안철수 의원 간 갈등에 대해선 "두 사람 싸우는 게 너무 보기 흉해서 제발 좀 그만 싸웠으면 좋겠다"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