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잡초 꽃가루'의 계절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재채기가 많이 나오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이 잡초꽃가루다.
정확히는 잡초류에서 나오는 꽃가루인데, 봄에 날리는 꽃가루와 달리 환삼덩굴, 쑥, 돼지풀 등 잡초류의 꽃가루로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잡초류 꽃가루에 반응하는 이들에게선 비염이나 결막염, 천식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요즘엔 단순히 꽃가루뿐 아니라 미세먼지 등 공해물질과 이 꽃가루가 결합한 채 바람을 타고 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알레르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선선한 날씨에 캠핑을 나섰다가 재채기가 멈추지 않아 고생한 기억이 있다면, 잡초류 꽃가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의심만 해선 안 된다. 데이터를 활용하면 선제대응을 할 수 있다. 기상청 날씨알리미 홈페이지 내에 있는 '꽃가루달력'을 활용해 볼 것을 제안한다.
날씨알리미에 접속해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클릭하면 당일과 내일, 모레까지 꽃가루농도가 어떤지를 살펴볼 수 있다. 서울대학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보라매 병원 내과 김덕겸, 허응영 서울의대 교수의 의학 자문을 받아 작성한 '단계별 대응요령'도 상세히 나와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항목은 참나무, 소나무, 잡초류로 구분돼 있다. 이 중 봄철에 꽃가루가 날리는 참나무, 소나무의 꽃가루농도위험지수는 4~6월에 제공된다. 잡초류 지수 제공 기간은 8~10월이다.
농도는 낮음, 보통, 높음, 매우 등으로 표시되며, 18일 현재 서울의 잡초류 꽃가루농도위험지수는 '낮음'으로 나타나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단계다.
보통 단계에서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약한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환자는 야외 활동 시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또 높은 단계는 대개의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단계로,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이 요구된다.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손과 얼굴을 씻고, 취침 전 샤워를 해 침구류에 꽃가루가 묻지 않게 해야 한다.
매우높은 단계에선 거의 모든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경우엔 선글라스,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창문을 받아 꽃가루의 실내 유입을 막아야 하고, 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면 전문의를 방문해야 하는 단계다
지름 20~40㎛의 작디 작은 몸집으로 멀게는 수백㎞까지 날아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며 괴롭히는 잡초꽃가루, 이젠 더이상 당하지 말고 데이터를 활용해 똑똑하게 대응하자.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