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도시는 특별시다
정태종 지음 / 박영사 펴냄

시카고는 현대 도시건축의 샘플이다. 높은 범죄율만 아니면 매력적 여행지다. 끊임없이 편의시설과 쉼공간을 확보해온 결과다. 시카고는 비교적 근년에 대대적 도심 공원을 들여 성공한 모델로서도 이목을 끈다. 밀레니엄을 기해 2006년 완공돼 완전 개장한 밀레니엄파크는 도시숲, 야외 미술관과 공연장, 소셜 베뉴(social venue)로서 훌륭한 몫을 해내고 있다.

이처럼 도시는 공원, 조형물, 소통 장소가 있어 생명력을 지닌다. 그래야 사랑받는 도시가 된다. 치과의사이자 건축학 교수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저자는 도시가 바래지 않고 늘 싱싱하려면 이러한 요소가 결여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카고는 이미 도시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21세기 들어 새로운 대형 공원을 조성하는데 도전했다. 책은 저자가 전 세계 도시를 찾아 특성을 나름대로 분석한 보고서다. 조망(鳥望)이 아닌 근경(近景) 위주로 건축적 조형과 문화예술적 장치를 주로 탐구했다. 결국 도시를 이해하는 창은 건축, 특히 현대건축이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도시를 이해하는 길 중 하나는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를 통한 문법으로 도시의 건축을 살펴보고 분석하고 의미를 찾는 일이다.

도시의 건축은 눈에 띄길 원한다. 특히 현대도시는 그렇다. 건축설계의 요망 사항이다. 건축가도 자신의 건축물이 다른 주변보다 눈길이 한 번 더 가고 알아봐 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과감한 형태와 색으로, 때로는 아무런 치장도 하지 않은 미니멀리즘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저자 취향은 눈에 띄지 않는, 그래서 속으로 들어가서 자세히 보고 골목을 다녀봐야 하는 도시가 특별하다. 그리고 저자가 경험해 본 모든 도시는 특별했다. 그래서 모든 도시는 특별시라고 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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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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