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또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 비중도 상승세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지난 2020년 하반기 7억원으로 총이자수익의 1.8%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엔 14.7%까지 올라갔다. 토스뱅크는 아직까지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기존 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마저 주담대를 빠르게 확대한 것이 최근 가계대출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이니 인터넷은행 인가 취지가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2017년 처음 출현한 인터넷은행에 시장이 기대한 것은 기존 금융산업의 혁신과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이었다. 또 다른 역할은 '포용 금융'이었다. 중·저신용 차주들이 2금융권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지원하라는게 출범 취지였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이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실상 떼일 걱정이 없는 주담대 등 담보대출 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은 기존 금융사들과 별로 다를게 없는 모델이다. 그러는 사이 신용대출은 위축되고 있다. 건전성 관리를 핑계 삼아 신용 영업은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에서 혁신이 나올리가 만무하다. 인터넷은행은 허가 취지대로 미꾸라지가 아닌 메기가 되어야 한다. 금감원은 점검에 나서 부적절한 영업 행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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