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후보 공천이 잘못됐다. 당내에선 김태우 후보가 대법원 징역형 확정판결보다는 국민권익위가 인정한 공익제보자라는 점에 매몰돼, 유권자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김 후보가 공익제보자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의미를 부각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철저한 착각이었다. 선거 전략도 엉성했다. 민주당의 전략에 말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의 분위기를 타고 지지층 뿐 아니라 중도층에 윤석열 정부를 '검찰공화국 정권'이라고 선전했다.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니 국민의힘도 '정국 안정론'으로 맞대응했다. 그보다는 참신한 지역 발전 공약을 제시하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로 대응했어야 했다. 차라리 당당히 후보를 내지 않음으로써 책임정당의 면모를 보일 기회였는데 못 살린 점을 반성해야 한다. 결국 질 수밖에 없는 선거에 매달리다 모양이 우습게 돼버렸다.
국민의힘이 이런 자세와 선거전략으로는 총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유세에서 간판급 당 중진들이 대거 동원됐으나 말의 성찬이었을 뿐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득점을 해야 하는데, 상투적 접근법만 답습했다. 윤 정부 들어와 대미·대일·대중 관계의 극적인 변화는 보기 드문 외교안보적 성과다. 그런데 여당 내 누구 하나 그 호재를 국민들에게 꼭 집어 설명하고 동의를 얻을 생각을 못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원인과 대책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처럼 보신주의에 찌든 무기력한 모습이 계속되면 또 채찍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국민들은 여당에 "마누라·자식 빼고 싹 바꾸라"고 명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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