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25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DGB금융은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현 회장 임기 만료 6개월 전인 이날 회추위를 개최해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개시를 결정하고, 회장 선임 원칙 및 관련 절차를 수립했다.
차기 회장 레이스에서 최대 관심사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3연임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한 이후 2021년 연임에 성공해 6년 간 DGB금융을 이끌어오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김 회장이 임기 동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어 3연임은 무리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내규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 김 회장은 1954년 11월생으로 만 68세다.
또한 지난달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히는 등 금융지주 장기 집권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김 회장이 3연임에 나서지 않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양보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선임 원칙으로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 확보 △후보군 구성의 다양성과 평가의 공정성 제고 △자질과 역량을 갖춘 최종후보자 선정 △회추위의 독립성 제고 등을 4대 원칙으로 세웠다.
회추위는 앞으로 내·외부 후보군 확정, 롱리스트 선정, 쇼트리스트 선정, 쇼트리스트 평가 프로그램 실시(1개월 과정), 최종후보자 추천 등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또 4대 선임 원칙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절차별 세부 사항과 일정을 회추위 주도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수립된 절차는 CEO경영승계 프로세스를 글로벌 선진 금융그룹 수준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실시한 컨설팅 결과가 반영됐다. 첫 단계인 외부 후보군 구성을 시작으로 단계별로 외부 전문기관과 회추위원이 참여함으로써 후보군 구성의 객관성과 평가의 공정성을 강화했다.
특히 내·외부 후보자 간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성평가'와 외부 전문기관의 '금융·경영 전문성 인터뷰'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지배구조의 모범이 되는 금융그룹 이미지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DGB금융의 CEO육성프로그램은 지난 2019년 금융권 최초로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매년 실시 중이다. 2021년부터는 그룹 내 전 계열사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앞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2명의 DGB대구은행장을 선임한 바 있다.
최용호 회추위 위원장(DGB금융 사외이사)은 "회추위는 DGB금융의 성공적인 시중금융그룹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최적임자를 찾기 위해 독립적인 위치에서 회추위의 주도 하에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맡은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