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1일 강서구 화곡동 모아타운 예정지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양당은 후보자 지원 유세에 총력전으로 임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궐선거 지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윤 원내대표는 공문에서 의원들의 개별적인 강서구 방문, SNS를 통한 홍보 활동 전개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을 찾아 김태우 후보 지원 유세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과 대책회의 개최를 예정했지만 취소하고 현장 방문으로 민생 행보에 초점을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김 후보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기현 대표는 "각자 일정이 있어서 효율적으로 분산해 열심히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민의힘 행보에는 '이재명 심판' 기조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의 단식과 체포동의안 가결로 야권의 분열된 모습이 포착되자 현재 비판받고 있는 국정운영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야당이 저렇게 죽을 쑤고 있는데도 여당이 이를 압도하지 못하고 밀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3선을 지낸 안철수 의원, 충청을 지역구로 둔 정우택·정진석 의원을 각각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과 명예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해 중도층을 포섭하려는 계획이다.
지난 24일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윤석열 심판'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진교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여 승리를 다짐했다. 당 지도부와 강서 지역 현역 의원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참석했다. 당의 상임고문인 이낙연·이해찬·정세균 전 대표도 영상 축사로 응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역사는 진 후보의 손을 높이 치켜들 때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폭주가 강서구에서 멈췄다'고 기억할 것"이라고 '정치검찰' 프레임을 앞세웠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손에 손을 잡고 분노의 심판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 후보 또한 "여러 상황을 보면 승리할 것 같지만 문제는 투표율"이라며 "젊은 분들의 투표율이 떨어진다. 승리는 확정적이겠지만 투표율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