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장 25일 예정됐던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본회의 표결도 연기됐다. 민생법안들 논의도 중단됐다. 자당 의원들까지 체포에 동의한 것은 이 대표의 범죄 혐의가 그만큼 중대하다는 의미다. 눈곱 만큼만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이 대표는 사과하는 시늉 정도는 보였어야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을 더 장악하려 들고 있다. 그로 인해 국회와 당도 마비 상태다.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퇴해 야당 협상창구가 사라졌다. 반면 그의 측근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가결파' 색출 목소리를 높이며 비명계를 압박하고 있다. 속내는 공천 경쟁 상대들을 이 기회에 퇴출시키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친명계와 이 대표의 극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국회의원, 보좌진, 당원들까지 총동원해 이 대표를 위한 탄원서를 법원에 낼 예정이다. 친명계는 이 대표가 구속되면 국회에서 석방 의결을 해 풀려날 수 있다는, 헌법 규정에도 없는 주장까지 했다.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여야 협상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26일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내홍은 더 격화될 가능성이 높고, 그리 되면 이번 정기국회는 파행으로 얼룩질 우려도 높다. 벌써 대법원장 국회 동의안이 한 달 이상 뒤로 밀렸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민생법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10년 이상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서비스산업발전법, 중대범죄 피의자 얼굴 공개 등에 관한 법률, 우주항공청 설립 법안 등은 한시가 급하다. 국회를 공전시키고 '배신자' 퇴출에 나선 친명계의 사당화(私黨化)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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