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 추세면 올 추석에는 리터당 1800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2~4주의 시차로 국제유가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가운데, 이달 초 배럴 당 80달러 대 중·후반이었던 국제유가는 이제 90달러를 넘어 100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86.15원, 경유 가격은 1688.36원이다. 각각 전일 대비 0.94원, 0.88원 올랐다. 지난 7월 190원가량 차이가 나던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는 97.69원까지 좁혀졌다.

주간 기준으로도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9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6.7원 오른 리터당 1776.3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는 21.5원 상승한 1676.8원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크게 치솟은 영향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이달 셋째 주 기준 배럴당 94.4달러다. 지난 6월 배럴당 75달러에서 7월 80.5달러, 이달 첫째 주에는 90.4달러, 둘째 주 93.4달러로 지속 상승세다.

국제유가가 이달부터 90달러대에 진입한 탓에 이번주에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 경유는 1700원선까지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66.37원을 기록했다. 제주 지역 역시 1839.36원으로 1800원선을 훌쩍 넘었다. 경유 역시 서울과 제주, 강원 지역에서 1700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 금지와 사우디의 오펙플러스의 감산지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베니아 영토 분쟁 등의 요인으로 상승 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1일 자국 제품시장의 수급 안정을 위해 일시적으로 유라시아경제연합 회원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희발유와 디젤 수출을 금지하는 법령을 내놓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2주 전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다음 주도 국내 제품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에 근접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에 근접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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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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