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상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돼 왔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FOMC는 최대의 고용과 장기적으로 2%의 물가상승률을 추구한다"며 "이런 목표들을 지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예견돼있던 금리 동결 여부보다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와 경제 전망 요약(SEP) 등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이었다.
이날 연준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분명히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를 지난 6월과 동일한 5.6%로 제시했다.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내년 말 금리 중간값은 5.125%(5.0~5.25%)로 6월 전망치(4.625%)보다 0.5%p 올랐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시점이 늦거나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즉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론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질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다행히 지난 5월 이후 한미금리 역전 폭이 1.75%p 이상으로 커졌지만,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달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17억달러(약 2조2470억원) 순유출됐다. 지난해 12월(-24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FOMC 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원 오른 1332.5원에 거래를 시작해 1340원 선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은 자금 유출 불안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 카드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도 없다.
한은은 지난달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성장률은 기존 2.3%에서 0.1%p 하향 조정한 2.2%로 제시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마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의 성장률은 기존과 같은 1.5%로 고수했다.
한은은 오는 10월 1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다. 한미간 기준금리 차는 2.0%p로 역대 최대다.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금리차는 사상 최대인 2.25%p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다. 미국은 오는 11월과 12월에 FOMC 회의 일정이 잡혀있다.
한은은 우선 한 달 뒤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를 본 결과 인플레이션 전망은 대체로 기존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을 유지했다. 최근 유가 상승의 영향은 온전히 반영하지 않은 듯 하다"며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변수인 만큼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2.0%p에 이르는 한미금리차보다 연준의 스탠스와 환율 안정에 주된 관심을 두어온 만큼, 3.75% 기준금리를 배제할 수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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