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150억달러(한화 약 20조원) 규모의 사모시장 세컨더리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향후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출자자(LP)와 운용사(GP)를 대상으로 유동성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운용은 사모시장 세컨더리 펀드인 빈티지 9호(Vintage IX)와 빈티지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Vintage Infrastructure Partners)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세컨더리펀드는 펀드 운용사인 벤처캐피털이 신규 벤처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벤처캐피털이나 엔젤(개인투자자)이 보유하고 있는 벤처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로, 투자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캐피털의 유동성 확보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빈티지 펀드는 사모시장에서 LP와 GP에 유동성 솔루션을 제공하는 골드만삭스의 대표적 대체투자 펀드 중 하나다. 이 펀드는 1998년부터 세컨더리 시장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이 펀드의 운용자산(AUM)은 450억달러 규모다.

빈티지 9호 펀드는 골드만삭스의 사모 세컨더리 전략이 반영된 9번째 펀드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 골드만삭스 임직원들로부터 총 142억달러 규모의 출자금을 약정받으며 목표 모집액을 초과 달성했다.

이는 빈티지 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이전 빈티지 펀드인 빈티지 8호는 지난 2020년 103억달러 규모로 결성된 바 있다.

헤럴드 호프(Harold Hope)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세컨더리 부문 글로벌 총괄은 "이번에 결성된 펀드와 기존에 모집한 코인베스트먼트(공동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시장에 있는 최대 규모의 딜 등 다양한 기회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모집된 자금으로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사모펀드 수익률을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LP와 GP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컨더리 거래(딜)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러 글로벌 기관들이 사모시장에 자산배분을 더 많이 하고, 포트폴리오 내에서 유동성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세컨더리 시장 내 투자 기회가 풍부하다는 게 골드만삭스 측 설명이다.

한편 10억달러 규모로 결성된 빈티지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 펀드는 지난 15년간 기존 빈티지 펀드 내에서 인프라 관련 세컨더리 투자 전용 펀드 역할을 했다. 골드만삭스의 첫 인프라 세컨더리 시장 투자 전용 펀드인 혼합펀드(Commingled)기도 하다. 골드만삭스 팀의 인프라 세컨더리 투자 소싱은 2021~2022년 사이 40% 이상 성장했고, 2023년에는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헤럴드 호프 총괄은 "인프라 분야 투자를 위한 세컨더리 자본을 확보한 만큼, 사모시장 투자 활동 전반에 걸쳐 유동성 옵션을 찾는 투자자 및 운용사들에게 더욱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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