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자동차그룹 TaaS본부 사장. 포티투닷 제공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자동차그룹 TaaS본부 사장. 포티투닷 제공
"비대면 사용자 경험과 차세대 솔루션을 위한 차량·텔레매틱스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유능한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펌웨어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 송창현(사진) 포티투닷 대표가 애플, 구글, 삼성 등 주요 글로벌 기업 출신의 미래차 핵심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송 대표는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자신의 사회연계망서비스(SNS)에 영문으로 이 같은 글을 올렸다. 다양한 온라인 인맥 풀을 활용해 국내를 넘어 해외 인재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포티투닷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의 전환에서 두뇌 역할을 맡고 있다. 송 대표는 현대차그룹 SDV본부 사장도 겸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현재 세자릿수 규모의 공고를 내고 상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채용 분야는 IoT,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펌웨어,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이다.

우대 사항으로는 해당 영역에 대한 프로젝트 수행은 물론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 등에서의 경험을 제시했다.

포티투닷은 내년 초 판교로 사옥을 이전해 강남, 양재, 용인 등에 분산된 인력을 한 데 모아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로의 전진기지 역할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주요 거점에도 설립해 S급 소프트웨어 인재를 현지에서 직접 흡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기아가 참여하는 유상증자 등으로 2025년 1월까지 총 1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SDV 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SDV 전환에는 차량 통합형 운영체제(OS) 개발이 필수다.

이와 관련,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6월 정수환 전 네이버클라우드 운영총괄본부장(CIO)을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상무)으로 영입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김지윤 기술총괄사업부장은 KT 출신이며, 김성운 SW품질혁신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해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국내 스타트업 모빌테크와 자율주행차 정밀지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자율주행차 정밀지도는 도로와 주변시설을 오차범위 20㎝ 이하로 옮겨 놓은 '디지털 트윈'의 일종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정밀지도 기술을 내재화 한 곳은 현대차그룹뿐으로, 메르세데스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3사는 노키아의 위성지도사업부에서 분사한 글로벌 1위 업체 '히어'에 지분을 공동 투자했으며, 르노는 2위 업체인 '톰톰'과 협업하고 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소프트웨어 기술 내재화를 위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높이기 위해 현재 3000여명 규모의 개발자를 1만명까지 늘리고, 2030년까지 13억유로(1조8600억원)를 투입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부품사 보쉬는 현재 모빌리티 운영에만 3만 8000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이를 5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외에 일본 도요타는 다음달 '소프트웨어 디벨롭먼트 센터'를 신설할 계획으로, 도요타-덴소-우븐 바이 도요타 3사간 협업을 강화해 역할을 세분화하기로 했으며, 폭소프트웨어 계열사 카리아드를 둔 폭스바겐그룹은 내년 선보일 두 번째 전기 플랫폼인 PPE 모델에 새로 개발한 고성능 전자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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