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남성주의적 '마초 문화'가 지배하는 멕시코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여야 모두 여성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이고, 이 중 여론조사 1위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사진)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집권당인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은 좌파 계열 노동당 및 녹색당과 함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개념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여성인 셰인바움 전 시장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셰인바움 전 시장이 곧바로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건 아닙니다. 그는 당내 합의에 따라 '4차 변혁(4T) 위원장'에 오른 뒤 향후 전당대회를 거쳐 후보로 공식 추대됩니다. 4T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9) 대통령의 개혁 정책을 아우르는 용어입니다. '4T 위원장'은 현 대통령의 개혁 정책을 총괄하는 후계자가 되는 셈이죠.
셰인바움 전 시장은 유대계 혈통의 과학자 집안 출신입니다. 그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했습니다. 부모와 동생은 화학, 생물학, 물리학 등을 전공했습니다.
현지 언론에서 셰인바움 전 시장을 설명할 때는 '첫 여성'이라는 라벨이 자주 붙습니다. 멕시코 최고 명문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에서 1995년 에너지공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학위를 받은 첫 여성이자, 2018년 멕시코시티 수장에 오른 첫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정치적 후견인은 현 멕시코 대통령입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멕시코시티 시장이던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시 환경부 장관을 지내며 이름을 알린 데 이어 2011년 오브라도르가 모레나를 창당할 때도 함께 했습니다.
지난 1824년 연방정부 헌법 제정 후 200년간 멕시코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남성 우월주의가 워낙 강한 탓입니다. 이번에 그 벽이 깨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여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경선 결과로 내년 6월 2일 예정된 멕시코 대선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보 간 대진표가 꾸려질 것이 유력해졌습니다. 앞서 멕시코 우파 계열 정당 연합세력인 '광역전선'도 여성인 소치틀 갈베스(60) 상원의원(국민행동당)을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여당 측 대선 후보가 야당 측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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