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경영 40주년' 콘퍼런스 선대회장 유공연구소가 토대 최태원 '개방형 혁신' 새도약 전문가 "두 회장 리더십 주효" 국내 정유사 최초로 연구·개발(R&D)의 토대를 마련한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부터 종합 에너지와 바이오, 전기차용 배터리·수소에너지 등으로 혁신 노력을 지속한 최태원 회장까지 2대에 걸친 노력이 SK이노베이션을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원천이 됐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SK그룹의 시가총액은 최근 20여년 동안 6배 가까이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송재용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를 이 같이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8일 오후 SK서린빌딩 3층 수펙스홀에서 개최한 'SK이노베이션의 40년 R&D 경영' 행사에서 "R&D는 우선 순위 관점에서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SK이노베이션은 R&D 경영을 본격화한 지 올해가 40년"이라며 "국내 정유업체 중 유일하게 종합 에너지, 석유화학·바이오 기업에 이어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한 배경에는 R&D 경영이 있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R&D와 사업 개발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R&D' 구조가 가장 큰 차별적 우위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로 배터리, 분리막, 윤활기유, 넥슬렌, 신약개발 등 대표적인 사업들이 축을 이뤄 현재 SK이노베이션과 SK그룹의 중요한 기업가치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는 1999년말 4조1000억원의 시가총액에서 2021년말 5.77배 성장한 2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연결 매출은 78조원으로 그룹 지주사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들 가운데 상위 5위에 진입했다.
두 교수는 무엇보다 고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R&D 경영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R&D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리더십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최 선대회장은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한 직후 R&D 조직이 없는 것을 지적하고 1983년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1995년 대전 대덕구 유공대덕기술원에서 현재 환경과학기술원으로 거듭나 오늘날 '그린 R&D'의 초석이 됐다.
최태원 회장은 선대회장의 기술 중시 철학을 한층 더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 회장은 "기술원이 미래 희망이며, 기술 도약 없이는 사업의 도약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장시간 투자를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을 대를 이어 일관성 있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래형 그린 에너지와 소재 사업은 글로벌 협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미국 첨단기술의 상징인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한 것은 이미 역할을 시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R&D거점 확보는 1989년 미 동부에 바이오 사업을 위해 설치한 이래 두번째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이번 프로젝트 결과 R&D경영으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가 계속 커져 왔음이 확인됐다"며 "혁신적 R&D 추진과 지속적인 혁신으로 '올 타임 넷제로'를 완성하면서 그린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지환(왼쪽부터)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와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 송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지난 28일 오후 SK서린빌딩 3층 수펙스홀에서 'SK이노베이션의 40년 R&D 경영'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