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자퇴하겠다고 밝힌 백강현 군(10)이 목요일인 24일부터 다시 등교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백강현 군이 전날 자퇴 의사를 철회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백 군의 자퇴서가 서울과학고에 제출됐지만 학교 측에서 아직 자퇴서를 수리하지 않았으며 백 군이 자퇴 의사를 철회하고 다시 등교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백 군의 학교폭력 의혹 제기 이후 어제 서울과학고를 상대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교폭력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잘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 군의 아버지는 서울과학과 자퇴 이유는 '학교 폭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백 군이 올해 5월부터 급우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무시당했으며, '너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지속적으로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백 군의 아버지는 급우들이 조별 과제, 조별 발표 등에서 백 군을 따돌렸고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등의 말을 하면서 백군을 '투명 인간' 취급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서울과학고 한 재학생은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체 학생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달라"면서 조별과제와 관련해 상세히 설명했다. 서울과학고에 재학 중이라는 여학생 A양은 백군의 부모가 주장하는 학교 폭력 진위 여부에 대해 "백군과 관련한 학폭에 대해 모르는 애들이 대다수"라며 "영재고 입시가 많이 고되어서 다른 친구들 간의 교우관계까지 신경 쓸 시간이 사실 많이 없다. 강현이 아버님의 주장은 나머지 유튜브 영상을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A양은 '백군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만들었다'던 조별 과제와 관련해 설명했다.
A양은 "거의 모든 학생이 수능이 아닌 수시만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교 특성 상 수행평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중에서도 연구활동의 비중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어 "조별 과제는 대부분의 자료조사가 학술논문을 바탕으로 이뤄질 정도로 꽤 높은 수준을 기반으로 한다. 대부분의 조별 과제가 임시 논문, 연구계획서 작성 등 상당히 난이도가 높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조별 과제를 수행하는데 강현이는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는 아이였기에 해당 조에게는 작지 않은 패널티였으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A양은 "12세와 17세란 시간의 간극은 무시할 수 없다"며 "강현이의 재능과 능력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편히 대화를 나누기엔 나이 차가 적지 않아 대입이 걸린 상황에서 선뜻 함께 조를 이루기 어렵다는 입장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역시 어린 친구를 책임지고 과제를 해내기에 버거운 고등학생 입시생이었다는 것을 감안해달라"고 했다.
이어 A양은 "현재 해당 학교 학생과 영재고 전체에 대해 무분별하고 부정확한 비난이 쏟아짐에 안타까울 뿐"이라며 "방관했던 저희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인지하지만 아무 관련 없는 학생들을 끌어들여 2차 가해를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