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무역 36억달러 적자 中 부진 원인에 전년比 28% ↓ 수출 11개월째 감소세 이어져 車·선박 호조… 반도체는 하락
8월 1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8월 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수지가 3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7.9% 줄었지만, 수출도 16.5% 줄어서다. 적자폭이 전월의 2.6배가량으로 커지면서 이달에는 '불황형 흑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은 20일까지 수출은 279억 달러로 전년 동기(333억 달러)보다 54억 달러(-16.5%) 줄었다고 밝혔다. 수입은 314억 달러로 작년(436억 달러)보다 122억 달러(27.9%) 줄었다.
무역수지 적자 폭은 전월(13억5000만 달러 적자)보다 늘었다. 다만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일 평균 수출액은 10.7%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입은 즉시 통계에 잡히고, 수출은 월말에 결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월 중에 집계하는 통계와 월말에 집계하는 통계는 무역수지 등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수출 품목별로는 승용차(20.2%)와 선박(54.9%)는 늘었고, 반도체(-24.7%)는 줄었다. 수입 품목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에서 37.4%나 줄었고, 반도체(25.1%)·승용차(46.3%)·가스(45.2%) 등 대부분의 주요 품목도 비슷했다.
36억 달러나 되는 무역적자가 발생한 원인은 제1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컸다. 이 기간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줄어든 63억 4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중국 수입은 75억 5800만 달러로, 중국에서만 약 12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미국(-7.2%)과 유럽연합(-7.1%), 베트남(-22.6%), 싱가포르(-35.9%) 등에서도 수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액은 1위부터 10위까지 모든 국가에서 감소했다. 원유를 주로 수입해오는 사우디(-52.7%)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국(-22.1%)과 미국(-35.8%), 일본(23.7%) 등에서도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수출이 마이너스로 마감하면 11개월 연속 감소하는 것이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126억 달러 적자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6월과 7월에는 각각 11억 달러와 1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등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현저히 감소한 가운데,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더 줄어 나타난 '불황형 흑자'에 가까웠다는 지적이다. 8월에는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폭이 다시 커지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적자폭이 다시 커지고 불황형 흑자도 달성하기 힘들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