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상황반' 설치 24시간 점검
직접 영향 적지만 사태 예의주시
위기땐 관계기관 공조 신속 조치

왼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추경호 부총리, 이창용 한은 총재, 최상목 경제수석. [기재부 제공]
왼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추경호 부총리, 이창용 한은 총재, 최상목 경제수석. [기재부 제공]
정부가 중국발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리스크 요인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경제정책국 내에 '중국경제 상황반'을 설치해 관련 상황을 24시간 점검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중국 부동산 부문의 어려움과 미국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국내 금융회사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4000억원 수준으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사태 전개 등에 따라 국내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관계당국이 국내외 금융·실물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한 이유다. 익스포저는 특정 기업이나 지역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대출금이나 지급보증액, 현지 발행 유가증권 보유액 등을 뜻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4시간 가동중인 범정부 경제상황 합동점검반을 통해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상황별 대응계획을 점검하기로 했다. 필요시 관계기관 공조를 통해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방침이다.

경제와 관련된 각 기관 수장들이 모두 모이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는 정례적으로 개최되지만, 그 내용은 보통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 공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초에는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와 관련해 메시지를 내놨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금융회사들이 중국 부동산 금융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된 부분은 적지만,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기민하게 대처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재부는 추 부총리 지시로 '중국경제 상황반'을 설치해 운영한다. 기재부와 한국은행·산업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 등이 실무 레벨에서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24시간 대응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 주재로 매주 두차례 열리는 '비상 경제 대응 TF'에서도 대책을 논의하고, 매일 오전 차관보 주재로 금융위 상임위원·한은 부총재보·금감원 부원장보 등이 참여하는 '거시 경제 금융 현안 실무 점검 회의'를 열어 중국 상황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수요·투자·외환 등 다양한 경로로 연결돼 있어 예기치 못한 중국경제의 정책 및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중국 투자자산이 10년간 2배가 늘어 1646억달러(약 221조원)에 달하는 만큼, 중국 경제 충격이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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