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타워세미컨덕터와 체결된 합병 계약에 따라 필요한 규제 승인을 적시에 획득하지 못해 이전에 공개한 타워 인수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자사 홈페이지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인텔은 앞서 지난해 2월 15일 54억달러를 들여 이스라엘 파운드리 기업인 타워세미컨덕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텔은 주요 국가 경쟁당국의 인수 심사에 1년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계약 기간을 올해 2월 15일로 설정했으나,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심사가 장기화되며 두 차례에 걸쳐 합병 기한을 연장한 끝에 결국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이번 계약 종료로 인텔은 타워에 총 3억5300만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인텔은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중국의 승인이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은 그간 여러 차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M&A 승인을 거부하며 계약을 무산시킨 바 있다. 앞서 글로벌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2021년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으나 중국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이를 포기했으며, 2018년에는 퀄컴이 네덜란드 NXP 인수를 시도했으나 역시 중국이 불허하며 계약이 무산됐다.
2021년 중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한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 사업부 M&A의 경우 '다른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도우라'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이에 더해 각 국가마다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대규모 M&A는 불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지난해 엔비디아와 ARM의 M&A는 중국까지 가기도 전에 각 기업의 본사인 미국과 영국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할 대형 M&A가 없었다. 특히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라는 목표를 내건 만큼, 단기간에 빠르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M&A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앞서 매물로 나왔던 ARM과 NXP·인피니언 등이 M&A 대상으로 자주 언급돼 왔으나, 최근 반도체 업황의 부진과 현재 반도체 산업의 관심도를 미뤄 볼 때 단기적으로 M&A 성과를 내기에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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