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전날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너클을 양손에 착용하고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자백했다. 너클은 손가락에 끼우는 형태의 금속 재질 둔기다.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전날 범행 현장에서 너클 2개를 수거하고 범행과 연관성을 추궁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은 이날 오전 11시44분쯤 일어났다. "살려달라"는 피해자의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날 낮 12시10분쯤 최씨를 범행 현장 인근에서 붙잡았다. 최씨는 검거 당시 경찰에 저항하진 않았지만, "나뭇가지가 떨어져 여성이 넘어졌다"고 말하는 등 범행을 부인했다.
그는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했다"며 성폭행과 상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전날 오전 9시55분께 금천구 독산동 집에서 나와 오전 11시1분께 신림동의 공원 둘레길 입구에 도착했다. 둘레길 입구에서 범행 장소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거리다.
경찰은 등산로 입구 등지의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최씨의 동선을 복원 중이다. 경찰은 이곳 지리에 익숙한 최씨가 공원까지 걸어서 이동한 뒤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그곳을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걸 알고 범행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체포 직후 음주측정과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지만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중 최씨에게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씨의 의료기록과 휴대전화도 확보해 정신질환 등 병력과 최근 행적을 추적하기로 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기존에 신고된 온라인 살인예고 글과는 연관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7일 오전 9시까지 살인예고 글 393건을 확인해 163건에서 171명을 검거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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