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외출` 재개한 박근혜, 첫 방문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
"많은 분들 따뜻하게 맞아줘 옛 생각 많이 나"
총선 8개월 앞둔 공개 활동, '친박 TK 출마설' 말 아껴
내년 총선을 8개월가량 앞두고 광복절인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북 구미시를 찾아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공식 '외출'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박 전 대통령은 측근 유영하 변호사 등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해 있던 김장호 구미시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은 베이지색 얇은 윗옷과 바지에다 운동화를 신은 편한 복장이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와 진주 목걸이 목걸이로 멋을 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 입구에 모여 있던 수십명의 지지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말복이 지났는데 아직 덥네요"라며 말을 건네거나 일일이 악수했다.

생가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분향과 묵념을 한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둘러봤다.

추모관을 나온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으로 이동하다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발견하고 먼저 다가가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기도 하는 등 밝은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광복절날 부친 생가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좀 오래됐다"며 "좀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엔 아버지하고도 여러 번 모시고 왔었고, 걸어 올라오면서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곳 구미 생가에서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20년을 살았다.

박 전 대통령은 친박계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TK(대구·경북) 총선 출마설'과 관련, "최근 인터뷰가 있었다. 그때 나온 내용이 전부다"라고 말을 아꼈다.

유영하 변호사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상당히 회복됐으며 측근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변호사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연관시킬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끝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품 등이 전시된 역사자료관을 둘러봤다. 이후 경호 차량에 올라타 몰려든 지지자들에게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인사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하고 나선 건강 회복에 집중하며 대구와 경북에서만 공개 일정을 보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