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한 현장에 경찰특공대원들이 투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한 현장에 경찰특공대원들이 투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수십명의 남성들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글을 게시한 여성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법원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인 3일 오후 7시 3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약자로, 한국 남성들을 얕잡아 일컫는 혐오적 표현으로 통용된다.

경찰은 수사 끝에 지난 7일 오후 6시께 주거지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 외에 다수의 남성 혐오 글을 인터넷에 올린 정황이 나왔으며, 이런 글 중에는 실제 협박으로 볼 만한 것도 있어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집 안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흉기 사진을 글에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동기에 관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 그날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의 범행으로 인해 경찰은 기동대와 지역경찰관 다수를 서현역 안팎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후 A씨가 쓴 것과 같은 살인예고 글이 유행처럼 번지자 서현역을 비롯한 다수의 다중 밀집시설에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 대테러 장비를 투입하기도 했다.

경기 하남경찰서도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상대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을 올린 20대 B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 15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울숲역 ○○엔터테인먼트 임직원만 골라 9명 죽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이 회사 소속 걸그룹 멤버에게 팬심을 여러 차례 어필했으나, 받아주지 않자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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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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