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인 3일 오후 7시 3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약자로, 한국 남성들을 얕잡아 일컫는 혐오적 표현으로 통용된다.
경찰은 수사 끝에 지난 7일 오후 6시께 주거지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 외에 다수의 남성 혐오 글을 인터넷에 올린 정황이 나왔으며, 이런 글 중에는 실제 협박으로 볼 만한 것도 있어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범행 동기에 관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 그날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의 범행으로 인해 경찰은 기동대와 지역경찰관 다수를 서현역 안팎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후 A씨가 쓴 것과 같은 살인예고 글이 유행처럼 번지자 서현역을 비롯한 다수의 다중 밀집시설에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 대테러 장비를 투입하기도 했다.
경기 하남경찰서도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상대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을 올린 20대 B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 15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울숲역 ○○엔터테인먼트 임직원만 골라 9명 죽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이 회사 소속 걸그룹 멤버에게 팬심을 여러 차례 어필했으나, 받아주지 않자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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