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9일)부터 전국이 점차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진입해 곳곳에서 안전 대비를 하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내일 오전부터 모레 새벽까지 국내를 통과하며, 11일 오전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강한 바람, 높은 파도와 강한 너울 등이 우려된다.
실제 카눈의 영향권에 들어선 일본 규슈 지방은 한떄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큰 비가 내렸으며, 1만여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에 전국 곳곳 공항에서는 항공편의 사전 결항 결정 등 안전 대비에 나서고 있다. 제주공항은 오전 9시 기준 운항이 계획된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487편 중 69편(출발 34, 도착 35)이 태풍 북상 등으로 결항한다. 여기에는 사전에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된 항공편이 포함됐다.
제주 남쪽 먼바다에 이미 태풍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은 이날부터 운항이 전면 통제됐으며, 오전 9시를 기해 도내 모든 해안가에는 접근을 금지하는 대피명령이 발령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각 지역 공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 강풍에 대비해 항공기에 결박 조치를 실시하고, 항공기 결항에 따른 체객이 발생할 시 편의시설과 지원물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결박은 항공기 바퀴를 로프로 꿰어 지면에 묶는 조치다.
특히 이번 카눈은 1977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의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내륙을 종단하는 태풍이 될 것으로 예측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9월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와 비교하면 70% 정도 세력으로 예상되지만, 힌남노가 빠르게 이동하며 경상도권에 큰 피해를 입힌 데 반해 카눈은 속도가 느려 한반도 전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소방청도 이번 태풍으로 119 신고 전화가 폭주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긴급상황을 제외한 단순 민원 신고는 자제하고 자연재해 발생 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알릴 수 있는 다매체 신고를 적극 권고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에서 한 시민이 태풍 '카눈' 영향으로 뒤집힌 우산을 붙잡고 걷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