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소비자물가 발표
7월 2.3%… 6월 2.7% 대비 ↓
전기·가스비 하락 결정적 영향
밥상물가 급등에 서민은 시름
한은 "연말까지 3% 안팎 등락"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채소류를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채소류를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2.3%를 기록했다.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다. 6월 2.7%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는 등 둔화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2일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5.9% 하락한 영향이 컸다. 1985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 하락에, 석유가 들어간 공업 제품과 전기·가스·수도, 그리고 서비스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폭우로 밥상 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4.7% 올랐고, 그 중에서도 피해가 집중된 채소류는 한달 새 7.1% 상승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7월 전국에서 6만561헥타르(ha)의 농지가 폭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상추(83.3%), 시금치(66.9%), 열무(55.3%) 등의 가격이 전월 대비 크게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4.4%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3% 오른 것이다. 전체소비자물가지수가 2.3%대로 정부의 물가 목표(2%)에 거의 근접했지만,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근원물가는 여전히 3%대를 유지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고,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유가 영향을 빼면 물가는 낮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1.49로,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물가상승률은 3.75%라는 분석이다. 외식(0.77%)과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0.67), 가공식품(0.60) 등 물가 상승에 기여한 품목 대부분이 서민 체감도가 높다.

품목별로 보면 민생 물가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5.9% 올랐고, 가공식품은 6.8%, 전기·가스·수도는 21.1% 올랐다. 농산물(-0.5%)과 축산물(-4.1%)은 하락했지만, 수산물은 5.9% 올랐다.

한국은행은 이날 향후 물가가 당분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를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상현·이미선 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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