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차 부품 뿐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까지 삼성·LG 등 국내 대기업들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글로벌 미래차 경쟁에서 국내 주요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응집해 도요타 등 기존 강자는 물론 테슬라와 같은 신흥 세력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포티투닷은 삼성화재와 협업을 맺고 경기 용인 모빌리티뮤지엄(옛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에서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포티투닷은 그동안 지자체와 손잡고 서울 상암·청계천 일대에서 시민 대상 서비스를 시행해 왔지만, 이번 삼성화재와의 협업으로 첫 B2B 시장에 진출한다. 포티투닷은 이번 B2B 시장 진출을 계기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모빌리티뮤지엄은 자동차 애호가로 유명했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수집한 차량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장소에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셔틀이 시범 주행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시범 사업의 주행거리 자체는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국내 1위 손해보험사 삼성화재도 자율주행 보험 개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이번 협업이 양사간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확장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전날 이노션은 LG전자와 손잡고 디지털 샤이니지 기술을 이용한 모빌리티 광고사업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LG전자 내 B2B를 담당하는 BS사업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에서는 LG전자가 작년 하반기 전자 사업 부진으로 마케팅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올 하반기 시작과 함께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 개발에 나선 것을 놓고 고무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LG그룹은 국내 3개 광고기획사로 꼽히는 HS애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LG전자는 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현대차그룹 광고를 다수 취급하는 이노션이 보다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은 디지털 샤이니지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이노션은 강남 센트럴시티 등에서 샤이니지 마케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 밖에도 지난 6월 현대차는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를 2025년 공급을 목표로 협업을 맺었다. 양사 관계는 1998년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실상 단절됐지만, 이재용·정의선 회장 체제가 굳혀지면서 동맹 관계가 끈끈해지는 분위기다.

2020년 남양연구소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서로 방문하면서 협업 기대감을 높였고, 반도체 공급이라는 결실로 맺어졌다.

재계에서는 양사가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 협업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그 외에도 디스플레이·사운드 시스템 등의 전장사업을 비롯해 모빌리티 서비스·마케팅 등 미래차 부분에서 전방위 협업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포티투닷-삼성화재간 협업은 반도체 공급 협업 이후 나온 두 번째 큰 그림인 셈"이라며 "다른 계열사와도 협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각 사업장으로 범위가 확장될 경우 협업 내용도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경기 용인 모빌리티뮤지엄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셔틀. 포티투닷 제공
경기 용인 모빌리티뮤지엄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셔틀. 포티투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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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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