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땀 없이 고열·의식장애 동반 땐 응급상황"
"수분·전해질 충분히 보충, '열 축적' 후 2~3일간 주의해야"

살인적인 폭염에 전국이 '펄펄' 끓고 있다. 31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주말과 휴일에 전국에서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찜통 더위'는 내달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인명 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긴급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6~29일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55명에 달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올해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015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지난 주말(29~30일)에만 최소 17명(추정 포함)으로 파악됐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온열진환에 취약한 농촌지역의 고령자들이었다. 이들은 밭일 등 야외활동을 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경북 경산시 자인면 교촌리에서 밭 주변 길을 걷던 60대 행인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떨던 그의 체온은 39.2도로 측정됐다.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병원 측은 사망 원인을 '사인 미상'으로 판정했으며, 소방 당국은 정황 등에 따라 '온열질환 추정'으로 분류했다.비슷한 무렵 문경시와 예천군에서도 밭일을 하던 90대와 80대 각 1명이 쓰러져 사망했다.충남 서천군 서천읍의 한 산에서는 30일 오후 벌초하던 60대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폭염에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자 각 지자체들과 공공기관들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국립공원공단은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지리산, 가야산 국립공원 등 17개 국립공원 56개 계곡에 한해 오는 8월 31일까지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출입 구간에선 손발 담그기와 세안 정도만 허용된다.

경북도는 지난 30일 독거노인, 거동 불편자 등 폭염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22개 시·군 폭염 담당과장과 긴급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마을별로 폭염 대비 기본 수칙을 홍보해 뙤약볕 아래 고령의 노인들이 밭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계도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전북도는 31일부터 폭염에 대비해 도내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21곳과 함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무더위에 따른 피해 및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시스템이다. 온열질환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하면 의료기관이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직접 신고하게 된다.울산시 울주군은 에너지 취약계층 100가구에 가구당 1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지난달 냉방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계층과 복지시설 등에 냉방비 70억원을 특별 지원했다.

경기도는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등 축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취약 농가 2000여 곳에 폭염 대비 면역 증강제 25t을 지원했다. 또 축종별로 안개 분무·정수 시설, 환풍기, 냉난방기, 차열 페인트 등을 보급할 방침이다.

박양수기자 yspark@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30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도심 모습. 사진 속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30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도심 모습. 사진 속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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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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