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연장된 65건의 올해 감면액(전망)은 13조6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그 만한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마당에 가능할지 미지수다. 수혜층이 한시적 혜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당초 기한 대로 지원을 끊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이번에 일몰대로 종료되는 6건 가운데 3건을 보면, 최근 5년간 감면효과가 아예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혜층의 조세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더구나 지금은 정부재정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각종 정부 보조금을 비롯한 정부 지출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혁할 뜻을 밝혔다. 정부는 예산안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보조금이나 다름없는 비과세·감면 제도의 92%나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효과가 없거나 목적을 이미 달성한 비과세·감면 제도는 폐지하는 게 마땅하다. 취약층을 지원한다는 명분에 매몰돼 무조건적 세금 깎아주기가 일상화돼 있는 건 아닌지 살펴야 한다. 또한 당초 취지와 목적과는 달리 관성적으로 연장이 되풀이돼 온 사례가 없는지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 이는 조세 형평성과 조세정의 측면에서도 당연한 일이다. 세수와 재정 동향의 전반을 재점검하고 윤 대통령 말처럼 한 치의 혈세 누수도 없도록 해야 한다. 재정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비과세·감면 제도의 효과를 엄정히 따져 과감하게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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