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수도권 주택 매수 심리 회복으로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은행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도 집값이 반등하며 주택 거래가 되살아나자 대출받아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집값 상승기를 이끌었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들이 부동산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고,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상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부동산 규제를 일부 풀어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한은이나 정부도 가계부채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을 인지하고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금통위 회의가 끝난 후 "여러 금통위원이 가계부채 증가세에 큰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문제는 범정부 회의체에서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우려를 하고 논의를 해도 아직까지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기 둔화, 금융불안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가계부채 축소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바라만 보고 손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 뻔하다. '강 건너 불구경'이 해법이 아니다. 부채 문제의 폭발성을 고려한다면 "우려한다"는 말만 되뇌지 말고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해법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딜레마 속에서도 최선책을 찾아내 뇌관을 빨리 제거해야 한다. 이것이 금융당국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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