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격차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상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2%p까지 벌어지게 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지난 2·4·5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다시 '연 3.50%'로 묶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은 금통위원 6명 모두 전원 일치였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미 금리차도 종전의 1.75%p를 유지하게 됐다. 이미 역대 최대 격차지만, 이달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한미 금리차는 2%p를 눈 앞에 두게 됐다.

금리차 확대는 외국인 자본 유출 등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가 높은 쪽으로 투자 자금 등이 이동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도 있다.

다만 최근 급격히 안정되고 있는 미국 물가 등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변수로 작용함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최대 2%p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0% 올랐지만, 전달(4.0%)과 비교해선 큰 폭으로 낮아졌다. 시장 전망치(3.1%)도 하회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 07. 13.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 07. 13.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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