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장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 '삼성중공업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13일 삼성중공업노동조합은 경남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노조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근로자가 아닌 당당한 노동자임을 선포하며 모든 노동자가 노조 활동을 할 권리를 꽃피우겠다"고 출범 배경을 밝혔다.

삼성중공업 현장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한 것은 1974년 창사 후 약 50년만이다. 기존 삼성중공업에는 사무직 노조가 설립돼 활동을 하고 있지만 현장직 노동자를 위한 노조는 없었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삼성중공업 노동자들 삶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머물러 있다. 장마철이면 작업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급 퇴근과 공장 폐쇄를 남발해 이곳 원·하청 노동자들은 월급이 반토막 난다"며 "겉으로는 노동자 동의를 구한 듯 포장하지만, 실상은 각종 불이익 조치로 비바람 부는 위험한 현장에 내몰리든가 무급 휴직으로 배를 곯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10년부터 2020년 7월까지 삼성중공업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돌려받은 산재보험료가 약 673억원이라는 사실은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산재 은폐로 고통받고 치료받을 권리를 박탈당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모든 노동자가 존엄성과 보편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똘똘 뭉쳐 쌓인 과제를 해결해가겠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당장 고질적인 무급 휴업과 공장 폐쇄 문제의 부당함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김대영 삼성중공업노조 사무국장은 "반세기 동안 무노조 경영하에 많은 노동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별말 하지 못해왔다"며 "이제는 노사협의회가 하지 못했던 건강권과 각종 부당함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다뤄 노동자 권리를 챙길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추후 노조원 규모를 더 키운 뒤 하반기 중 금속노조에 가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삼성중공업노조가 13일 경남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중공업노조가 13일 경남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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