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한다면 러시아군은 대응 수단으로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유사한 파괴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모든 경우를 대비해 집속탄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만 집속탄이 민간인에 미칠 위협을 이해하고 있어 '특별군사작전'에서 집속탄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했고, 지금도 자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이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는 입장도 되풀이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결정을 비인도적이라고 비난했던 지난 8일 러시아 외무부의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죠.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한 이튿날인 당시 "집속탄 제공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땅을 지뢰로 가득 차게 만드는 공범이 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민간시설을 상대로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튀르키예로부터 제공받은 집속탄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속탄은 폭탄 하나가 수십~수백 개의 작은 폭탄을 흩뿌리는 무차별 살상 무기입니다. 높은 불발탄 비율 탓에 민간인 피해를 야기합니다. 이에 따라 세계 110개국이 집속탄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에 가입했습니다. 반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등은 해당 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이를 놓고 미국 정치권에서 찬반 논란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코리 부커(뉴저지)와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의원이 집속탄 지원에 반대하는 서한을 백악관에 보냈습니다.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의원(버몬트)도 지원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보내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더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전쟁을 빨리 끝내려면 집속탄 지원이 도움이 된다면서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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