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수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임원 4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노동환경 변화가 수출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최저임금은 2018년 7530원에서 지난해 9620원으로 27.8% 올랐다. 물가 상승효과를 고려한 실질 최저시급 상승률은 35.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대상국 32개국 중 러시아(68.3%), 멕시코(53.8%), 리투아니아(53.0%), 헝가리(35.9%), 스페인(35.8%)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최저임금 인상에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축소·폐지(41.2%)하거나 자동화를 통한 기존인력을 대체(28.8%)해 일자리 축소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의 지속적 인상이 매출,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응답한 비율은 52.1%에 달했다. 경영 실적에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한 응답자(34.0%)도 주휴수당 폐지, 업종 및 내·외국인 차등적용을 전제로 한 합리적 최저임금제 운영 필요성을 제기했다.
75.5%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 또는 인하해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최저임금이 지속 인상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수용 여력이 낮아진 상황이며 현장에서는 일자리 감소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대외 변동성이 큰 업무 특성을 고려해 연장근로시간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 제도를 개편해줄 것을 건의했다.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응답자의 56.0%가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85.1%는 '보통 수준 이상의 문제'라고 답했다.대표적 문제로는 '근로자들의 투잡 만연 및 생산성 저하'(22.1%), '납품 생산량 또는 납기 준수 불가'(18.8%) 등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것들로 나타났다.
개선 방향으로는 응답자의 42.1%가 월·분기·반기·연 단위 등으로 연장근로시간의 관리 단위를 유연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하반기 수출 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일자리가 축소되지 않도록 생산성과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감안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일본, 영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연장근로시간을 주 단위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의 수요 변동에 생산이 부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실질 근로시간이 늘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근로시간의 유연성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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