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찍힌 경기 파주 조선 인조 장릉<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일제강점기에 찍힌 경기 파주 조선 인조 장릉<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개새끼(狗雛) 같은 것을 억지로 임금의 자식이라고 칭하니, 이것이 모욕이 아니고 무엇인가."(인조실록 24년 2월 9일)

인조는 재위 24년(1646년) 2월 9일 조정에서 신료들을 앞에 두고 1년 전 죽은 첫째 아들인 소현세자를 욕했다. 그는 청나라에 인질로 있던 소현세자가 외교적으로 뛰어난 역할을 하자, 자신의 왕권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다. 소현세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인조는 며느리 강빈까지 흉악한 마음이 있다면서 죽이려고 했다. 신하들은 몹시 온당치 않다고 맞섰고, 인조는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했다. 사관은 그날 임금의 입에서 나온 거친 욕설을 은폐하지 않고 적나라하게 사실대로 적었다. 결국 인조는 자신이 한 욕설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으로 남은 유일한 왕이 됐다.

"사진 찍지마! XX 찍지 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 마!

연기자 출신인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6일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장관급)에 위촉되자 욕설 논란이 다시 소환됐다. 15년이 지났는데도 이 논란은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때는 2008년 10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정감사장, 이종걸 당시 민주당 의원은 유 전 장관 등을 향해 "이명박의 휘하이며 졸개"라고 비꼬았다. 유 전 장관은 상임위원장에게 '많이 참고 있다'며 항의를 했는데, 이 모습을 찍는 취재진과 시선을 마주쳤다.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던 것일까. 유 전 장관의 입에서 "사진 찍지마"라는 말과 함께 적나라한 숫자 욕설이 나왔다. 도무지 진정할 수 없었던 유 전 장관은 잠시 자리에 앉았을 때도 "성질이 뻗쳐서 정말"이라는 말과 함께 숫자 욕설을 연신 내뱉었다. 주변 참모들이 '화장실에 가자'면서 계속 만류하는 데도 당췌 그의 화는 가라않질 않았다. 결국 유 전 장관의 이런 행동은 아직도 수많은 언론사의 데이터베이스와 인터넷 포털에 남았다.

유인촌 문화특보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위촉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특보는 인사청문회를 거치고 큰 조직을 이끄는 장관과 달리,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국정 현안에 조언할 수 있다. 부디 이번에는 욕설 논란 같은 것은 일으키지 말고, 문화계가 처한 현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고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공직자가 되길 바란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유인촌 전 장관이 2008년 10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취재진을 향해 &quot;사진 찍지마! XX 찍찌마!&quot;라고 하는 모습<유튜브 갈무리>
유인촌 전 장관이 2008년 10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취재진을 향해 "사진 찍지마! XX 찍찌마!"라고 하는 모습<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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