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촬영한 GS건설의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지난 4월 사고가 발생한 구역이 가려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근 GS건설의 인천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과 새마을금고 불안 등의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한동안 평온했던 채권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발 채권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공급 부담 우려가 나오는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해당 단지의 재시공을 결정하자 PF 상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결정으로 GS건설이 최대 5000억원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당장 2~3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것은 물론, 신인도 훼손에 따른 후폭풍으로 PF 차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총 2조9018억원이 GS건설의 주택사업 관련 지급보증 규모인데 이 중 약 44%에 해당하는 1조2839억원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나신평은 "신인도 하락과 (8월 중순께 수위가 결정될) 부정적인 행정 처분 등으로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고, 이 경우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 연합뉴스
채권시장 불안 요인 중 하나는 최근 새마을금고의 대출 부실 문제도 크다. 새마을금고는 그간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는데, 최근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의 수백억원대 대출채권 부실로 흡수합병이 결정되자 불안감에 예·적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난 상태다.
예금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자 금융당국 수장인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새마을금고 본점을 방문해 신규 예금에 가입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전날에는 정부가 새마을금고 예적금을 중도해지한 고객이 이를 재예치할 경우 당초 약정이율을 복원시키고 비과세 혜택을 유지시켜주겠다는 방안도 발표했다.
그럼에도 연일 새마을금고발로 추정되는 물량이 채권시장에 쏟아지고 있어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신협중앙회 등이 포함된 종금이 지난 5일 1조6500억원, 전날에도 8400억원에 이어 이날도 6900억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내 최근 3거래일 종금의 순매도 규모는 약 3조2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종금의 일일 채권 순매수 규모가 평균 965억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이런 순매도 규모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자금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한 채권을 급히 팔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 새마을금고는 시중은행보다 수신금리가 높은 만큼 고금리·고위험의 하이일드 채권에 많이 투자해 왔으나, 현재는 시장에서 신속하게 거래될 수 있는 금융채와 통안채 위주로 매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파트장은 "현재로서는 금융·통안채 위주로 물량이 나오고 있고 규모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