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사진) 전 법무부 장관의 장관직 사퇴를 둘러싼 진실공방 파문이 일파 만파 확산되고 있다.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에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자 전선이 친문(친문재인)계를 넘어 NY계(이낙연)계, 비명(비이재명)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침묵하고 있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밤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날 당시 상황에 대해 "이낙연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추 전 장관과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이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자 이 전 대표가 추 전 장관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다.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표 공격으로 전선을 확대하자 NY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공중파 라디오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은 맞지도 않은 얘기를 방송에 나와서 버젓이 하고, 그것을 사실로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며 "추 전 장관이 경질되는데 이 전 대표가 당에 있으면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신 전 의원은 추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이 당내 계파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한다는 거, 이건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과도 진실 공방을 벌였다. 그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명권자의 해임으로) 제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앞서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그동안)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게 답답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재성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본인의 뜻으로 당시에 법무부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우선은 앞뒤가 안 맞다"고 반박했다.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저도 아는 이야기들이 좀 몇 가지 있고 할 이야기들도 많지만, 제가 여기에 말을 보태면 내부 싸움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고 선을 그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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