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임

김인숙 지음. 문학동네. 384쪽.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유독 대형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났던 1994년. 애인과 데이트를 하던 중 칼부림 사건에 휘말린 주인공 황이만은 22년 뒤 낯선 아이디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한 통 받는다. 메일에는 한 소년이 피 웅덩이 위에 쓰러진 섬뜩한 그림이 첨부돼 있고, TV에서는 22년 전 그가 피격된 골목에서 누군가의 백골 사체가 발견됐다는 뉴스가 나온다.

'더 게임'은 소설집 '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 장편 '꽃의 기억', '모든 빛깔들의 밤' 등을 쓰고 동인문학상과 이상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들을 받은 작가 김인숙이 본격적으로 시도한 첫 추리물이다. 범죄 피해자와 퇴직 형사 콤비가 충격적인 진실에 접근해가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져 흡인력이 있다.

◇바캉스 소설

김사과 지음. 문학동네. 340쪽.

지구온난화로 제주도가 열대지역으로 변해버린 머지않은 미래. 세계적인 금융 컨설팅 기업에서 일하던 이로아는 주식투자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이룬 뒤 제주의 최고급 리조트로 휴가를 떠난다.

밤마다 잠을 설치던 이로아는 어느 날 한밤중에 나타난 여자아이의 환영을 보고,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되지 않는 기억을 되살려 산길을 헤매다 자신의 눈앞에 나타났던 아이가 싸늘한 주검이 된 것을 발견한다.

첨단 금융 자본주의에 포획당한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독특한 상상력을 담은 김사과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제목처럼 바캉스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 빠른 전개가 돋보인다.

◇안진: 세 번의 봄

강화길 지음. 안전가옥. 118쪽.

'화이트 호스', '대불호텔의 유령' 등을 쓴 소설가 강화길의 단편집이다. 수록된 '산책', '비망, '깊은 밤들' 세 편은 안진이라는 도시에서 펼쳐지는 세 모녀의 이야기로 작가의 '안진 3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의 봄을 배경으로 사랑과 미움이 교차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서늘하고도 치밀하게 그려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문학동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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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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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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