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광우병 시위 당시 주요한 역할을 맡았던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가 당시 상황과 현재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연관 지으며 "'후쿠시마 오염수' 주장은 괴담 선동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특히 그는 당시 팩트에 대한 논의보다는 '정권 퇴진' 이야기만 있었다고 폭로했다.
광우병 시위 당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이해영 한신대학교 교수는 민경우 대표를 겨냥해 "본인이 달라졌다고 과거의 세계가 다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비루함"이라며 "그렇게 살지는 말자"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원석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이 변하고, 나이가 들고 누구든 세계관이 달라질 수 있다. 그걸 뭐라 하겠는가. '내 인식과 생각이 달라졌다 과거의 나는 틀렸다' 말하는 것은 용기일 수 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의원은 "광우병국민대책위 상황실장으로 거의 모든 회의를 주재하거나, 참여했던 나는 당시 어느 회의석상에서도 민경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경우씨의 주관적 견해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국민대책위의 요구사항은 재협상이었지 MB정권 퇴진이 아니었다. 그리고 재협상은 이뤄졌다"면서 "'30개월령 미만 소의 살코기'로 제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검역 조건은 당시 재협상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국민대책회의는 전문가들의 탄탄한 견해위에 있었고, 정무적 판단으로 과학적 논쟁을 깔아뭉개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해영 한신대 교수도 "민경우씨가 주장하듯 FTA 범국민이 '반미를 고리로 진보연대와 참여연대가 주축이 된 조직'인가? 나로선 참 어이없는 허언"이라며 "과연 민경우씨가 저렇게 말했을 지 의문이 들 지경"이라고 직격했다.
이 교수는 "당시 결합했던 환경, 여성, 민변, 보건의료, 언론등 단체가 반미를 고리로 만났다? 당시 영화인대책위가 그렇다고? 당시 민교협이 그렇다고? 아니 오히려 당시 내가 민노총 등을 만나 설득을 한 경우도 있었다"며 "당장 FTA와 직결되는 대중적 연결고리가 민노총으로선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영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 교수. <디지털타임스 DB>
이어 "그리고 범국본을 지지했던 김근태 선생이 반미를 고리로 FTA 단식농성까지 했다고? 조금만 따져 보면 저 얼마나 황당한 사실왜곡인가"라면서 "자신이 사실을 오인했다고 해서 함께 했던 모든 동지를 팔아먹는 일이 민경우씨가 언급한 매판자본과 무엇이 다른가"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특히 386이 다모였다고 보면 된다' 어쩌고 하는 것은 참 본인의 인격을 의심스럽게 하는 것이다. ○○일보(언론사명)의 입맛에 맞는 문구를 던져 관심을 유지하는 것 이상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심지어 내가 81학번이니 소위 386의 원조 격이다. 그런데 그래서? 나 역시 386에 수많은 지인이 있지만 그것이 범국본과 한미 FTA반대 운동과 도무지 무슨 연관이 있는가"라고 항변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나와 같은 386 81학번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TV토론에 나와 한미FTA를 놓고 나와 찬반 격론을 벌였다"며 "그 외 많은 386이 한미 FTA를 지지했다. 이재용도 386아닌가. 실로 유치하기 짝이 없는 논점 절취에 해당한다"고 했다.
앞서 전날 민 대표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광우병에 대해, 팩트에 대해 회의를 한 적이 없다. 이명박 정권 퇴진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 하는 차원에서만 얘기가 오갔다"며 "어차피 국민 건강을 우려해 시위를 한 게 아니었다. 효과적으로 선동에 써먹었으면 나머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선 "반(反)이명박을 위해 광우병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반윤석열을 위해 일본을 꼬투리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서도 "국민들이 보기에 의도가 불순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어 광우병 때와는 다르다"고 민주당의 정부여당 공세는 실패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