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청년 지원책에 이어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자영업자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지원 확대 요구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e커머스 소상공인 성공 보증부대출'을 출시했다. 재무정보와 금융이력이 부족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소상공인이 최근 월별 판매실적, 재주문율 등 영업활동 정보를 바탕으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최대 1.5%포인트(p)까지 우대한다.
이날 KB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가 최대 1억원까지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빌릴 수 있는 'KB비대면소상공인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50%p 늘린다고 밝혔다. 기존 이 상품 최저 금리는 5.12%(26일 은행 신용등급 1등급 고객 기준)였지만, 이번 우대금리 확대로 4.62%까지 낮아졌다.
카카오페이는 전국 소상공인을 위한 오프라인 판로지원 사업 '오래오래 함께 가게'를 시작한다. 사업은 제품 판매 약 50개 팀과 체험 서비스 약 10개 팀의 입점사를 모집한다. 행사 참여 소상공인과 소기업에는 팝업스토어를 통한 판매 경로 지원부터 제품 판매를 위한 홍보·마케팅과 금융교육까지 지원한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 신규 입점 점포 2000곳에 쿠폰 프로모션 등 마케팅에 활용 가능한 '사장님 지원금'을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였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디지털 마케팅을 위한 교육, 전문가 컨설팅, 솔루션 이행 비용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광주은행은 지난주 토종 가맹점주와 소상공인을 육성·지원하는 '광주형 프랜차이즈 상생 특례 보증 대출'을 출시했다 대출 지원 대상은 가맹 본부 주소가 광주시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로, 광주신용보증재단이 보증하고 대출 한도는 업체당 최대 5000만원, 대출 기간은 최장 5년이다. 또 조선이공대 프랜차이즈 관련 교육 이수자, 광주은행 및 광주신용보증재단 컨설팅 신청 업체, 영업점장 인정 등에 따라 최고 0.8%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BNK경남은행도 지난 22일 울산 지역에서 '소상공인 희망드림 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울산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희망드림 사관학교(장기교육)'와 '아카데미(단기교육)'를 개설해 운영한다.
최근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이 선제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00%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0.65%)보다 0.35%p 높은 수치다. 중·저소득층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2%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종료되는 오는 9월에는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금융회사들이 선제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채무조정 및 금융지원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소상공인 희망드림 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자영업자는 서민경제의 근간이자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경남은행 사례를 계기로 다른 곳에서도 자영업자를 위한 좋은 지원 프로그램이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강길홍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