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3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두 달간 실시한 남산 1·3호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일시정지 모니터링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혼잡통행료 정책에 대한 시행효과를 시민과 함께 확인해 폐지 여부를 연말까지 최종 결정한다.
시는 혼잡통행료 면제기간 남산터널을 포함한 주변 도로들을 대상으로 교통량과 속도 데이터를 수집했다. 혼잡통행료 징수시간대 기준 남산터널 통행량은 7만5619대에서 강남방향을 면제한 1단계 기간 7만9550대로 늘었다. 양방향을 면제한 2단계에서는 8만5363대로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요 우회도로인 장충단로와 소파길의 통행량은 시행 전 하루 26만7439대에서 1단계 기간 26만944대로 2.4%, 2단계 기간 25만6844대로 약 4%가 줄어들었다.
통행 속도는 양방향 면제시 도심지역 도로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1단계 강남방향 면제시 통행속도는 도심지역의 경우 삼일대로와 소공로 강남방향에서 각각 8.8%, 6.2% 감소했다. 을지로와 퇴계로 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에서는 3% 미만으로 소폭 감소했다.
2단계 양방향 면제시 통행속도는 도심지역의 경우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 도심방향에서 9.4%와 13.5%, 강남방향에서 10.2%, 4.9%로 크게 감소했다. 간선도로 속도 감소폭도 5~7.6%로 확대됐다.
시는 남산터널을 통해 진입한 차량들이 바로 을지로와 퇴계로 등 상시 차량이 많은 도로를 이용하다 보니 도심권 혼잡에 영향을 미쳤지만, 강남방향 외곽지역은 교통량 증가에도 한남대로나 강변북로 등 도시고속도로로 분산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교통소통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이번 교통변화 결과자료를 토대로 서울연구원 등 전문가 집단과 심도있는 논의를 지속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추웁ㄴ히 경청한 후 혼잡통행료 정책방향을 올해 12월까지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개월간의 남산 1‧3호터널 혼잡통행료 일시 면제 실험에 이어 교통량 및 속도 변화까지 확인한 만큼 향후 교통 수요관리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검토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