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자이 전경. 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뷰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 전경. 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뷰
"이번 기회는 '선당후곰'(먼저(先) 당첨 후(後) 계약금 고민)이다. 무조건 넣어야 한다." "적어도 20만명, 아니 30만명은 몰릴 것 같다."

서울 동작구에서 '로또 5억'의 일명 '줍줍'(무순위) 청약에 무려 90만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무순위 청약 조건이 대거 풀린 데다가, 시세차익이 적지 않은 대형건설사 브랜드 물량이라 그야말로 전국 단위의 관심이 집중됐다.

26일 부동산업계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전국구 청약이 가능했던 전용면적 59㎡에는 총 82만9804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서울 거주 무주택자만 청약을 넣을 수 있었던 전용 84㎡에는 총 10만4924명이 넣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단지는 지난 주말은 물론 청약 당일 하루종일 호갱노노 앱 1위에 자리를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 몰이를 했다. 여기에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예비 청약자들의 접속 폭주로 한때 아예 사이트가 열리지 않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경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현재 일부 접속 대기가 있지만 오전 9시 35분 쯤 시스템 정상화로 접속 가능한 상태"라며 "이런 현상은 2020년 2월 청약홈 홈페이지 오픈 이후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폭발적인 관심은 올해 초 부동산 규제의 대폭 완화로 이번 공급 물량의 자격 조건이 대거 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거주 의무가 없어 바로 전세를 놓을 수도 있고 전매도 가능한데다, 전국구 청약이 가능한 전용면적 59㎡의 경우 주택 수나 청약통장 소지 여부과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을 넣을 수 있어 일각에서는 수십만명이 몰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올해 3월 입주, 1772가구 규모)의 무순위 청약은 2가구였다.

분양가가 전용 59㎡ 6억4650만원, 전용 84㎡ 9억6790만원 선이었다. 현재 이 단지의 매물 호가는 전용 59㎡와 전용 84㎡가 각각 12억선, 15억~16억선이라 시장에서는 적어도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예상하고 있다.

모집조건에 차이가 있었다. 주택법 위반 계약 취소 물량인 전용 84㎡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인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었던 반면, 무순위 청약인 전용 59㎡는 청약 통장과 주택 보유수와 무관하게 전국 누구나 청약을 넣을 수 있었다.

자격요건만 맞춘다면 두 세대 각각에 청약을 넣을 수 있엇다. 당첨자 발표일이 계약취소분은 오는 29일, 무순위는 다음날인 30일로 다르기 때문이다.

청약 당첨 후 거의 곧바로 입주해야하는 물량이라 자금을 맞출 수 있을지 여부도 주요 체크 요인 중 하나였다. 당첨된다면 계약시 분양가의 20%를 내고 오는 9월 7일까지 잔금 80%를 내야 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이번 청약(전용 59㎡)의 경우 전국구였던데다 주택과 청약통장 소유 여부나 세대원도 청약을 넣을 수 있어 관심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26일 오전 접속 상태가 원활하지 않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 오전 10시 20분 기준 동시접속 1만1000여명 돌파.
26일 오전 접속 상태가 원활하지 않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 오전 10시 20분 기준 동시접속 1만1000여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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